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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마스크 배송'에 주말 반납..."인력 태부족"[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약국에 공적 마스크를 배송하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주말에도 마스크 포장 작업을 이어갔다. 일부 기업들은 밤샘작업도 불사했다. 다수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마스크 배송업체로 지정된 도매업체 직원들은 지난 주말에도 출근해 마스크 포장·배송업무를 진행했다. 통상 도매업체의 약국 배송은 토요일 오전을 마지막으로 주말휴일에 들어간다. 그러나 공적마스크 배송이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까지도 100% 이뤄지지 않은데다, 정부가 일요일에 문을 여는 '휴일지킴이약국'을 통해 주말에도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방침을 정하면서 도매업체도 주말 근무가 불가피했다.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내생산분의 50%인 약 500만장 중 240만 장을 약국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29일인 토요일에도 261장의 마스크를 약국에 출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물론, 지오영컨소시엄에 포함된 지역 거점도매업체들은 일요일에 배송될 마스크와 월요일 오전 출하될 마스크 포장을 위해 주말에도 직원들이 출근했다. 지오영 컨소시엄에는 전국 9곳의 종합도매가 참여했다. 각 지역 별 공적마스크 배송업체를 정리하면, ▲서울=지오영, 동원아이팜, 백광의약품, 신덕약품, 한신약품 ▲부산=복산나이스, 우정약품 ▲대구·경북=동원약품 ▲인천=인천약품 ▲호남지역=유진약품 ▲충청=경동약품 등이다. 각 지역 별로 지오영과 거점도매가 지역을 분할해 담당하기도 한다. 이중 지오영컨소시엄에 포함된 동원아이팜은 수십 명의 직원이 토요일인 지난달 29일에는 오후4시까지, 일요일은 1일 오후1시까지 마스크포장 업무를 소화했다. 동원아이팜은 수도권 지역 약 1000여 곳 약국에 마스크를 배송하고 있다. 도매업체들이 주말에 마스크 포장작업을 몰아 진행한 것은 주중 의약품배송 업무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와 경기위축으로 약국의 주문량도 적게는 30~40%에서 반절 이상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도매업체의 약국 배송업무는 그만큼 줄어들지 않았다. 지오영의 한 관계자는 "주문량이 감소했다 해서 배송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10개를 주문하던 약국이 6~7개를 주문하는 식이어서, 도매업체의 의약품 포장, 배송업무는 거의 그대로이다. 여기에 마스크 포장배송이라는 큰 업무가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모든 업무가 정부 결정에 따라 갑자기 결정되고 추가된 것이라 대부분 도매업체들은 별도의 마스크작업에 필요한 추가인력과 원자재가 시급한 상황이다. 도매업체들은 당장 다른 부서 인력을 최대한 끌어모아 마스크업무에 대응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마스크 포장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차츰 단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직원들의 숙련도가 높아지고 차츰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기 때문인데, 아직까지 그날그날 배송 약국 명단에 약간씩 변화가 있어 작업 속도를 많이 끌어올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또 도매업체 대부분이 약국 별로 마스크 배송일자와 시간에 차이가 나고 있다는 점에서 항의를 많이 받고 있지만, 이는 각 지역별 마스크 도착 시간과 포장시간이 다르기 때문으로 당장 동일시간 배송을 갖추긴 어려운 실정이다. 약국 중에는 지오영이나 백제약품이 직접 배송하는 곳과 지오영 컨소시엄에 포함된 도매업체가 배송하는 곳으로 나뉘는데, 마스크 생산업체에서 물량을 배송하는 시간도 제각각인데다, 지오영 컨소시엄의 경우 지오영이 물량을 받아 각 거점도매에 발송하면 도매업체 각각 포장,배송에 나서는 구조다. 약국의 도착 예상시간을 단순히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 도매업체별로 배송기사 수는 일정한데, 마스크 배송이 시작되며 배송기사 1인 당 배송량도 두배 이상 늘어났기에 어려움은 더 크다. 이런 탓에 도매업체 입장에서 마스크 포장·배송 작업만큼 힘든 것은 약국의 문의와 항의 전화다. 소비자들에게 계속해서 마스크문의를 받고 있는 약국 상당수가 도매업체에 전화를 하고 있어 전화응대 업무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태다. 일부 과격한 약사들은 도매업체 직원에 분노를 표출하거나 '마스크를 빼돌리는 것 아니냐. 고소하겠다'는 막말까지 하고 있어 도매업체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도매업체들은 하루 수백 통의 전화업무에 만만치않은 피로감을 느낀다고 토로한다. 한 마스크 배송업체 관계자는 "공적마스크 배송 초기라 많은 혼란이 있지만, 각 도매업체 별 배송약국 정리와 마스크 포장,배송 절차 안정화로 약국도 곧 일정한 패턴으로 마스크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 직원들은 당장 힘들지만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고, 그나마 전염병 확산방지에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큰 불만없이 마스크배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2020-03-02 06:15:55정혜진 -
마스크 주겠다는 꼬임에 덜컥 입금....사기피해 속출[데일리팜=정혜진 기자] 한 유통업체가 마스크 사기로 6000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 업체는 대구·경북 지역에 우선적으로 마스크를 지원하고자 급히 물량을 확보하던 차에 변을 당했다. A유통업체는 지난달 28일 본사에서 데일리팜과 만나 마스크를 미끼로 수 천만원의 사기범죄를 당한 사정을 털어놨다. A업체는 이같은 사례가 많이 알려져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며 사건 전말을 공개했다. 지난 25일 한 약사의 소개로 마스크판매업체를 알게 됐다. 유통업체는 거래 약국들이 마스크를 구해달라는 요청에도 적정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5만 장을 보내주겠단 약속에 6000여 만원을 입금했다. A업체가 속은 데에는 그럴만 한 이유가 있었다.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접근한 이 업체는 포스코(POSCO)와 관련된 D상사로, 이들이 제시한 자료는 ▲D상사 사업자등록증 ▲거래 담당자의 신분, 명함 ▲대기업들과의 거래 내역 ▲모 제약사로부터 마스크를 공급받은 매매계약서 ▲마스크 시험·검사 성적서 ▲경인식약청 의약외품 품목허가증 등으로 신빙성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제품을 받지 않고 선입금을 요구한 데 의심을 품자 D상사 담당자라는 사람은 창고에 산적한 마스크 물량, 배송차량에 마스크를 실은 사진, 배송기사의 운전면허증과 연락처 등을 보내오며 입금을 유도한 후 26일 오전 배송을 약속했다. 6000여만 원을 입금한 A업체는 다음 날 마스크 사기가 기승이라는 뉴스를 접한 후 의심스러운 마음에 D상사와 접촉했으나 연락은 이미 끊긴 상태였다. 서둘러 입금했던 돈을 지키기 위해 경찰에 지급정지를 요청했으나 보이스피싱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6000여만원이었던 계좌 잔액은 26일 1만원 뿐이었고, 업체는 서둘러 관할 경찰에 사기죄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경찰 사건접수 과정에서 A업체는 이들이 여러명의 현금인출책을 이용해 밤새 출금한도액의 돈을 반복해 빼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급정지가 불가능한 상황에, 사건 조사를 위해선 경찰의 은행CCTV 확인이 절실한 셈이다. A업체 관계자는 "대구경북 약국에 우선적으로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물량을 확보하려다 보니 사기행각에 걸려들었다"며 "은행 지급금지는 보이스피싱에만 가능하다는 경찰 설명에 보이스피싱으로 접수하려고도 했으나 사건접수가 불가능했고 하룻밤 사이 거액을 피해봤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사기행위로 보도된 기사들을 종합한 결과, D상사는 LG, 포스코 등 유명기업의 협력업체라며 이름을 바꿔 같은 서류와 사진을 이용해 같은 수법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약국과 유통업체, 온라인판매상 등 다수의 피해자가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다. A업체 관계자는 "국가비상사태에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을 이용한 이런 사기에는 지급정지, 경찰의 우선적인 조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며 "하지만 관할경찰서는 고소장을 접수받고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2020-03-02 06:13:52정혜진 -
SK '스카이조스터' 분기매출 110억...점유율 39%[데일리팜=안경진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된 대상포진 예방백신 '스카이조스터'가 발매 2년여 만에 분기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1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매출상승 흐름을 지속하면서 전체 시장규모를 키웠다. 29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는 지난해 4분기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60.3% 오르면서 발매 이후 최대 규모의 분기매출을 실현했다. 지난해 누계매출은 341억원으로 전년대비 14.0% 올랐다. 연매출 기준 스카이조스터의 시장점유율은 37.9%로 집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이 백신사업을 분할해 설립한 백신 전문 독립법인이다. '스카이조스터'는 SK바이오사이언스(옛 SK케미칼)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대상포진 예방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7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 50세 이상 성인의 대상포진 예방’ 용도로 스카이조스터의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전 세계 두 번째로 대상포진 백신의 상업화에 성공했다. 고려대구로병원 등 8개 임상기관에서 만 50세 이상 성인 84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을 통해 조스타박스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받았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다가 다시 활성화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스카이조스터'는 사실상 발매 첫해인 2018년 300억원에 달하는 연매출을 달성하면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자체 최고 매출기록을 낸 2018년 2분기에는 점유율이 42.5%까지 치솟았고, 이후 4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경쟁품목 대비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스카이조스터'가 실제 국내 대상포진 예방백신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절반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제품 '조스타박스'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했다. 지난해 누계매출은 전년대비 559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줄었다. 연매출 기준 조스타박스의 시장점유율은 60.7%다. 스카이조스터 발매 2년 여만에 약 40%의 점유율을 내준 셈이다. '조스타박스'는 글로벌 제약사 MSD(미국 머크)가 2006년 미국식품의약품국(FDA)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발매 이후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며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스카이조스터의 등장으로 한국에서 유일하게 독점체제가 깨졌다. 경쟁제품 등장으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대상포진 예방백신 시장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국내 대상포진 예방백신 2종은 전년대비 3.4% 오른 900억원의 매출을 합작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태국 등 동남아국가를 중심으로 스카이조스터의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스카이조스터가 경쟁제품과 10%가량 가격차가 나기 때문에 접종량 기준으로는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한다"라며 "해외진출 첫 번째 국가로 태국에서 신약허가신청을 완료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2020-02-29 06:15:32안경진 -
"약국 배송 차질없게"…지오영, 마스크 공수작전[데일리팜=정혜진 기자] 공적마스크 배송을 위한 지오영 물류센터 현장이 분주하다. 지오영 수도권 배송을 담당하는 지오영인천물류센터는 가용 인력을 총 동원해 약국에 발송할 마스크 박스포장 작업이 한장이다. 28일 데일리팜이 지오영인천물류센터를 찾아 마스크 수급 현장을 확인했다. 지오영은 정부가 지정한 약국 공급 마스크의 공적판매처다. 지오영은 27,28일에 걸쳐 생산업체로부터 받은 마스크를 약국 한 곳 당 100장 씩 포장하느라 28일 오전 일찍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부는 26일 '마스크 판매처·기관 지정'을 공고했다. 내용은 약국 마스크 공적판매처로 지오영컨소시엄을 선정해 국내 생산 마스크 중 약 220만 장을 의무적으로 약국에 공급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수도권 약국 배송이 늦어지는 이유는 지방 우선발송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오영은 26,27일 공급계약 체결을 맺은 생산업체에서 마스크를 확보해 대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 우선적으로 발송했다. 지오영 덕평물류센터로 결집된 마스크 재고는 27일 밤 지방 전 지역으로 출발해 27일 밤샘 포장작업을 거쳐 28일 오전부터 지역 약국에 일괄 공급되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약국에 전달될 마스크는 현재 지오영인천센터에서 패킹작업이 진행 중이다. 포장 단위에 상관 없이 한 약국 당 100장의 마스크가 공급된다. 28일 오전 10시 현재 물류센터 현장에는 3~4명의 마스크 포장인원이 마스크 숫자를 헤아려 한 박스에 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창고 한 켠에는 500장 단위의 마스크가 박스 단위로 쌓여 개별 포장을 기다리고 있다. 현장을 지휘하는 지오영 인천2센터 임성덕 부장은 "제조업체로부터 마스크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어제오늘 인천센터에 도착한 마스크 재고는 약 18만장"이라고 설명했다. 약사들이 가장 궁금해할 내용은 역시 마스크 배송 시기다. 지오영은 18만 장 분량의 마스크 패킹을 최대한 빨리 마쳐 이르면 오늘(28일) 오후, 늦어도 29일 오전 일괄 배송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29일이 토요일인 터라 많은 약국들이 오후 시간에 문을 닫을 가능성도 높다. 가능한 한 28일 오후 배송에 마스크를 전달하기 위해 전 직원이 전력을 다 하고 있다는 게 지오영 입장이다. 먼저 포장되는 순서대로 마스크를 배송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임 부장은 "일부 배송이 나가기 시작하면 배송약국과 미배송약국이 섞일 수 있고, 이들 약국 간에도 혼란과 분쟁이 예상된다"며 "약국 입장에서는 한 시가 급하겠지만, 수도권지역 약국들이 혼란없이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받을 수 있도록 일괄배송 원칙을 정했다"고 말했다. 포장 인원은 4명 남짓이다. 이마저도 다른 부서에서 지원인력을 끌어온 것이다. 지오영의 마스크 배송허브인 경기도 덕평센터에도 인천센터에서 12명의 인원이 차출된 상태라 인력 가용이 더욱 힘들다. 임 부장은 현재 구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인원의 아르바이트 인력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포장 작업 과정을 지켜본 결과, 100장 마스크를 정확하게 세는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 장이라도 오차가 날 경우 약국 항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3매나 5매 등 복수 포장된 제품과 1매 포장 제품을 구분해 100장을 맞춰 박스에 넣고 테이핑하는 작업이 계속됐다. 한 작업자는 "도착한 한 박스 당 500매라 해도, 실제 들어있는 양이 490매, 495매인 경우도 있어 마스크 셀 때 집중해야 한다"며 "제약사에서 오는 것 중에는 무게를 달아 수량을 파악하는 경우 오차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발송할 종이박스 추가 확보도 시급한 문제다. 적정규격의 박스는 소진되고 있어 추가 주문을 했지만 박스 공급업체도 2주 후에나 공급할 수 있다고 답한 상태다. 쉽게 비닐봉지 등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마스크 파손 우려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지오영은 이미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한 터다. 배송이 시작되면 가장 큰 문제는 미거래약국의 위치 파악이다. 거래가 없는 약국을 누락할 우려가 있어 지오영은 관할 지역 중 거래약국은 배송기사가 직접 전달하되, 미거래약국은 일반택배를 활용하는 방법도 논의 중이다. 임 부장은 "현재로썬 추가 인력, 박스와 테이프 같은 추가 자재 수급이 시급하다. 갑자기 결정돼 하루이틀 사이에 준비를 마치느라 평소 사용량보다 추가로 많은 양을 주문해야 했고, 공급업체도 추가 물량을 확보하느라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 까지는 매일 같은 작업이 반복될 예정이라 마스크 수급 방법, 인력 확보, 배송 방법 등도 차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2020-02-28 12:20:42정혜진 -
마스크 업체들 "정부 공급에 위약금 발생...경제적 손실"[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마스크 공급 정책에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기존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금 등 경제적 손실을 호소하고 있다. 마스크의 판매가격과 생산·유통을 조절한다는 정부 취지에 공감하지만, 정부가 생산업체들이 금전적 손해를 보도록 방치해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지난 25일 마스크와 손세정제 해외 수출을 금지하고 마스크 생산량의 50%를 공적판매처에 출고하라는 내용의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마스크생산업체로 등록된 131개 업체는 오는 4월30일까지 당일 생산하는 마스크의 50%를 정해진 장소·가격에 공급해야 한다. 27일인 오늘까지 약 사흘 간 마스크 생산업체들은 공적판매처로 결정된 우체국 등 3개 판매업체와 요양기관 판매처로 지정된 의사협회, 지오영컨소시엄 등 다수 업체와 공급계약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마스크 생산업체들은 시장에 정부가 무리하게 개입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국가 비상사태나 다름 없고, 모두가 희생을 감수하며 힘을 합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지만 생산업체가 감당할 경제적 손실이 생각보다 크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많이 지목되는 문제는 기존 공급계약을 맺은 업체와의 계약위반에 따른 위약금이다. 벌써 적지 않은 업체들이 기 계약업체로부터 계약 위반, 위약금 등의 공지를 받았다. A생산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복수의 업체로부터 위약품 요청이 들어와 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정부 방침을 전달하자 중국 계약업체에서 오늘 아침 수억원의 위약금 통지서가 도착했다"며 "다른 업체들은 계약금을 돌려준 정도로 해결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정부가 하루 생산량의 50%를 공적판매처 거래로 묶어놓으면서 생산업체들은 기존 공급 계획 중 상당수를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기존에 지자체에 마스크를 공급해오던 A업체는 이번 정부 결정으로 지자체 마스크 공급을 포기했다. A업체 뿐만 아니라 모든 생산업체들이 비슷한 상황이어서 보건소, 주민센터, 경찰서와 같이 시민들이 불가피하게 방문하는 공공기관의 마스크 공급이 중단될 우려도 제기된다. 마스크 공급단가에서도 불만이 제기된다. 한 생산업체는 정부가 계산한 마스크 생산단가가 원자재가격 인상이라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공급가가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공적공급 50%를 뺀 나머지 50%에서 이익을 챙기려면 기존 공급액의 두 배 이상을 올려야 하지만 계약이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의견이 생산업체 전체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마스크를 생산한다는 이유로 대부분 마스크 생산업체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위약금과 같은 업체 간 거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현황을 파악해 정부가 최대한 중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전염병 확산 방지라는 큰 명제 아래 국내 업체 간 계약이 갈등 없이 조정되도록 자문과 중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업체를 돕겠다"며 "공급계약 차질에 대해서도 나머지 50% 물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머지 문제들에 대해서도 식약처가 130여개 업체를 관리하며 애로사항을 충분히 듣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스크 공적물량 확보를 위해 모든 생산업체에 식약처 직원들이 한두명 이상 상주하고 있다. C업체 관계자는 "생산업체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국가 재난상황이고 모두가 어렵다는 생각에 정부 시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태도로 일하고 있다"며 "생산업체마다 다르겠지만 높은 마진의 계약을 맺었던 업체들은 위약금 등 손해가 큰 게 사실이다. 정부가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업체들의 이러한 애로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2020-02-28 12:15:32정혜진 -
하루만에 마스크 유통업체 추가...긴박했던 공수작전[데일리팜=정혜진 기자] 공적마스크 공급 계획이 하루만에 변동되면서 국민과 약국, 도매업체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당장 마스크를 유통·판매해야 하는 도매업체와 약국은 종일 마스크 현황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식약처는 27일 오후 4시 경 전날과 다른 내용의 '마스크 판매처·기관 지정'을 발표했다. 기존 유통처였던 지오영컨소시엄에 백제약품을 추가해 총 두 곳의 도매업체가 약국에 공적마스크를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정부가 28일부터 전국적으로 마스크 공급이 가능하다고 발표해놓은 터라 현장 상황은 더욱 긴박하다. 지오영은 130여개 마스크인증업체 중 가격 협상을 마친 일부 업체와 공적마스크 공급 계약을 마친 상태로, 컨소시엄에 포함된 지역별 전담 도매업체와 마스크 물량을 배분해놓은 상황이다. 따라서 컨소시엄에 포함된 도매업체 중에는 27일 오후 내일 약국에 나갈 마스크의 발송준비를 완료한 곳도 있다. 거의 하루 만에 마스크 물량확보와 배송준비까지 마친 곳이 있을 정도다. 정부의 새로운 안이 발표되면서 기존 물량을 조절해야 할지 등을 두고 식약처에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식약처는 원활한 마스크 공급을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특정 한 곳의 도매업체보다는 복수의 업체가 움직이는 것이 약국 접근성이 더 높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국이 지오영을 통해 마스크를 받기 위해서는 직거래 계약과 같은 판매처 협의가 있어야 할텐데, 전국 2만4000개 가까운 약국 중 지오영과 판매 계약이 어려운 곳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밖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전국의 약국, 모든 국민에 빠짐 없이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도매업체를 추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것은 이번 식약처의 결정이 지오영은 물론 대한약사회도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백제약품 역시 정부가 해당 공고를 내기 직전 연락을 받았을 정도다. 현재 마스크 공급을 둘러싼 정부와 현장의 상황이 얼마나 긴박하게 돌아가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마스크 공급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매업계는 이번 결정에 공급 불편을 우려한 약사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일 것으로 해석했다. 백제약품 관계자는 "약국들이 식약처에 의견을 제시한 결과로 보인다. 도매업체들도 한 곳이 마스크유통을 전담한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백제약품은 식약처 지시를 받은 직후 본사 5명, 20명의 지점장으로 구성된 TF를 가동해 현재 마스크 확보에 나섰다. 백제약품은 오프라인 1만3000여곳, 온라인몰을 통한 거래 5000여곳으로 총 1만8000곳의 약국과 거래하고 있다. 백제약품이 공급처로 추가되면서 약국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마스크를 받을 수 있는 통로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백제약품은 전국 20개의 지점과 파주, 평택, 김해 등 대형 물류센터 3곳을 통해 안정적으로 마스크를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지오영과 컨소시엄 포함 업체들을 통해 다 짜놓은 마스크 공급망에 혼선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공적마스크도 엄연히 공급계약이 필요한 만큼, 지오영이 해놓은 공급계약의 일부를 백제약품에 넘겨야 할지 백제약품이 새로운 물량을 확보해야 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들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도매업계 관계자는 "공적마스크제도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26일까지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식약처가 부랴부랴 도매업체를 추가한 것 아니냐"며 "전국 2만4000개 약국이 겹치지 않도록 도매업체 별로 담당을 잘 나눠야 하기에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2020-02-28 06:15:44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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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마스크 약국 공급사, 지오영 이어 백제약품 추가[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약국에 마스크를 공급하는 공적판매처에 백제약품이 추가됐다. 이로써 약국이 마스크를 공급받을 수 있는 도매업체는 지오영 컨소시엄과 백제약품, 두 곳이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마스크 판매처·기관 지정'을 공고했다. 지오영 컨소시엄에 백제약품이 추가되면서 도매업계 1,2위를 차지하는 대형업체 두 곳이 전국 약국에 하루 240만장의 마스크를 공급하게 된다. 의료기관 공급을 위한 판매처는 기존 4곳에서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가 추가돼 총 7곳이 됐다. 기존 4곳의 판매처는 ▲대한의사협회 ▲메디탑 ▲유한킴벌리 ▲케이엠헬스케어 등이다. 이번 조치는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른 것으로, 27일 오후2시30분부터 적용된다.2020-02-27 16:07:47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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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배송도 안되는데"...의약품 유통업계 속앓이[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병원과 약국과 같은 요양기관 뿐 아니라 도매업체의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직접 병의원에 방문해야 하는 의약품 배송기사들은 전염병 감염·확산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육체적·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위험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가 대구지역 확진자 폭증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사회 전반에 '코로나 공포'가 극에 달했다. 대형 행사의 연기와 취소는 물론, 일상적인 모임와 약속, 여행 취소도 속출하고 있다. 의약품 유통업계는 긴장감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요양기관에 의약품 공급을 중단할 수 없는데다, 배송에 차질이 생기면 바로 거래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염려에 전염병 확산을 방지할 획기적인 대안이 없어서다. 현재 대부분 병의원은 신종코로나 감염 가능성에 최근 모든 병의원 방문자의 체온을 재고 이상이 없는 방문자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도매업체 배송기사도 예외가 아니다. 배송기사 입장에서는 평소보다 요양기관 한 곳 방문에 걸리는 시간과 절차가 복잡해진 셈이다. 이중에서도 약국 배송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배송기사들은 확진자가 다녀가 폐쇄조치가 내려진 약국도 방문해야 하는 등 시름이 깊다. 도매업체들은 거래처 중 확진자 방문 약국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배송기사가 이 약국을 방문해야할지 고심한 경험들이 있다고 말한다. 얼마 전 서울의 한 도매업체는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2주 간 영업이 정지된 약국이 의약품 반품을 요청해 골머리를 앓았다. 확진자와 접촉한 약사가 직접 약국에 나와 배송기사들에게 약을 가져가라고 연락해왔기 때문이다. 결국 이 도매업체는 방문을 포기하고 차후 반품을 받겠다며 상황을 모면했다. 이렇게 배송기사들의 감염·확산 우려는 코로나사태 초기부터 지적돼왔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외에는 배송기사 안전을 위한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마스크 품귀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도매업체도 마스크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 도매업체들 대다수가 약국에 보낼 마스크는커녕 자체 배송기사들이 착용할 마스크도 없다고 푸념을 한다. 한 도매업체 배송기사는 "배송기사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요즘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약국에 가는 것 자체가 큰 실례가 된다"며 "겨우겨우 구해 간신히 그날 쓸 마스크를 구하고 있지만, 여분이 없어 늘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동일한 위험성을 가진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대다수 재택근무에 들어갔지만, 배송기사에게 재택근무는 불가능하다. 또 일반 택배회사들은 감염, 전파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 배송을 시행하고 있지만, 의약품은 특성 상 배송기사가 약사에게 직접 약을 전달하고 세금계산서에 확인도장을 받아야 한다. 한 약국 관계자는 "적게는 하루 한두 번에서 많게는 다섯 번 이상 배송이 온다"며 "약사법 규정도 그렇고 약은 받는 즉시 품목과 수량을 확인해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기 때문에 배송기사가 약사나 직원을 만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확진자가 방문했던 약국이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위험지역 약국들까지 구분 없이 방문해야 하는 배송기사들의 심리적 공포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기사들은 위험지역에 배송을 갔다 혹여나 감염된지 모른 채 가족과 친구들과 접촉하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하는 마음으로 배송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도매업체 차원에서는 의약품 배송차량 방역이 필요한지, 확진자 방문 약국이 의약품 반품을 신청하면 어떤 기준으로 처리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무엇보다 배송기사나 직원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도매업체 본사 폐쇄가 불가피하다. 본사 사무실 전체 방역과 폐쇄, 관계자들 자가격리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약국도 폐쇄될 위험이 있다. 본사 여러 곳에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사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도매업체도 코로나19 초기부터 약국의 마스크와 손세정제 주문요청과 위생용품 확보, 가격 분쟁 등으로 여느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의 마스크 공급이 시작되면, 일선에서 배송을 하는 기사들이 약국을 둘러싼 더 많은 갈등과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염려했다.2020-02-27 12:15:43정혜진 -
온라인 디테일·SNS 소통...제약사들, 재택영업 '진땀'[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제약사의 대면 영업활동이 위축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대체영업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회사에서 제공한 학술자료부터 자체 제작한 가벼운 볼거리까지, 병의원 의사들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제약사 담당자들의 노력이 빛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 뒤에는 영업사원에게 있어 재택근무 중에도 당월 목표를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 회사에 영업활동을 증명해야 하는 애환도 숨어있다. 최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제약사 담당자와 병의원 의사의 만남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현재 대부분의 병의원은 감염병 전파를 우려해 제약사 담당자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의원급 의사들의 모임인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지난 20일 영업사원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에 발송했다. 병의원이 나서서 제약사 담당자 출입을 금지하면서 영업담당자의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제약사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암젠코리아, 한국화이자제약, 한국노바티스, 한국MSD, 한국로슈 등 다수의 다국적제약사가 먼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국내제약사 중에는 LG화학, GC녹십자, CJ헬스케어, 제일약품, 동화약품, 한미약품 등도 잇따라 전체 또는 일부 영업사원의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정부가 감염병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유치원과 각급 학교 개학을 연기한 24일을 기점으로 전보다 많은 제약사가 재택근무로 돌아섰다. 이와 별도로 25일에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LS용산타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건물 전체가 폐쇄돼 이 건물에 입점한 GSK와 한국얀센, 한국존슨앤드존슨 등이 일제히 재택근무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렇듯 담당 의사와 직접 대면할 경로가 막히자 제약사 담당자들은 온라인을 통한 영업활동에 눈을 돌리고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회사가 제공한 학술자료와 데이터를 담당 의사에게 카톡이나 문자로 전달하는 것이다. 일부 제약사들은 이번 사태가 있기 전부터 의료인에게 자사제품의 학술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운영해왔다. 한미약품의 의료전문 포털사이트인 HMP, JW신약이 최근 개발한 '스마트 e-카탈로그' 등이 그 예다. 영업사원들은 전공과 별로 의사가 관심 가질만 한 제품 디테일을 담은 링크를 발송해 손쉽게 제품 정보를 전할 수 있다. 한층 나아간 영업사원들은 내근과 재택근무 시간에 자체적으로 제작한 영상이나 콘텐츠로 의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일부 담당자는 꼭 학술정보가 아니더라도 기분 전환을 위한 재미있는 영상, 짧은 유머 등을 활용해 의사들과 관계 유지에 나서고 있다. 한 제약사 영업 담당자는 "영업직은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의원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거나 필요한 게 없는지 확인하는 정도"라며 "의사들과 SNS로 소통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대면이 어려우니 자택이나 사무실에서 카톡으로 안부를 묻는 간단한 메시지부터 재미있는 영상이나 학술정보, 자신이 제작한 콘텐츠 등을 의사들에게 다양하게 발송하는 추세"라며 "이중에도 재밌는 영상을 잘 만드는 담당자가 의사들에게도 반응이 좋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외근직을 내근으로 전환한 회사 중 영업직을 대상으로 내부 교육을 실시하는 사례도 많다. 이중에는 관련제품 교육으로 시간을 다 채울 수 없어 팀별 영상 제작을 권장하고, 담당자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을 의원 판촉에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대체 영업은 영업사원이 대면 금지 조건 아래 의사에게 자신과 제약사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 뒤에는 재택근무를 결정하고도 영업사원의 월 영업목표와 약국 수금할당량을 평소처럼 유지하는 회사 방침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체 영업의 순기능과 함께 역기능도 거론되고 있다. 영업이 집중되는 의사 중 일부는 늘어난 카톡 영업을 공해로 여겨 되레 반감을 표시하기 때문이다. 영업담당자들 사이에선 무거운 학술정보보다 가볍고 기분좋은 메시지가 더 효과적이더라는 노하우도 공유되고 있다. 한 제약사 영업사원은 "재택근무는 결정됐지만 목표는 그대로다. 집에서 근무를 한다고 해도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전화든 카톡으로든 처방이 유지되도록 애쓸 수 밖에 없다"며 "카톡이나 전화는 기록이 남으니, 차후 관리자에게 해당 시간에 일을 했다는 걸 증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2020-02-27 12:15:22정혜진 -
"코로나 공포에 실적압박까지"...영업사원의 비애[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당연히 불안하죠.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회사에선 방문을 자제하라지만, 이달 목표를 맞추려면 별 수 없습니다." 한 국내 제약사의 OTC사업부에서 영업사원으로 5년째 근무 중인 조성근(35·가명) 대리가 말했다. 경기도 모 지역의 약국 90여 곳이 그의 담당이다. 그의 동의를 얻어 25일 하루 동행취재를 했다. ◆지역 첫 확진자 발생…약국도 영업사원도 대혼란 동행취재 하루 전인 24일 오전, 마침 이 도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나왔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이 지역에서 발생한 첫 확진 사례다., 조씨와 신시가지로 나섰다. 거리엔 사람이 없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적막감을 더했다. 이따금 지나가는 사람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평소보다 사람이 눈에 띄게 적다고 조씨는 설명했다. 그와 함께 방문한 약국에선 묘한 경계심이 느껴졌다. 약국을 홀로 지키던 약사는 문이 열리자마자 마스크를 착용했다. 조씨가 인사를 건넸다. 둘은 구면이었다. 안부인사는 첫 확진자 소식으로 대체됐다. 약사는 "확진자가 방문한 의원과 약국이 문을 닫았다더라"고 전했다. 두 번째 약국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약사는 우려 섞인 목소리로 "확진자가 우리 약국을 방문했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며 "지금은 괜찮지만 우리 지역에 감염이 확산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마침 환자가 들어왔다. 마스크가 있냐고 쉰 목소리로 물었다. 약사는 익숙한 듯 없다고 답했다. 환자가 떠난 뒤 약사는 같은 질문을 조씨에게 했다. 조씨 역시 없다고 했다. 대화는 길지 않았다. 약사도 조씨도 불필요한 대화는 최대한 줄이려는 것처럼 보였다. 조씨는 "영업사원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라며 "언제 내가 감염이 되고, 또 언제 다른 누군가에게 감염을 시킬지 몰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휴업안내' 붙은 확진자 방문 약국 확진자가 방문했다던 약국을 찾았다. 조씨의 담당 약국이기도 했다. 24일 확진자 발생 후 방역은 마무리된 상태로 보였다. 근처를 지나는 사람은 없었다. 약국 문에는 '휴업안내'가 붙어 있었다. 안내문에는 '월요일 오전 의심환자(이후 확진자로 판명)가 다녀갔다. 안전을 위해 수요일(26일) 검사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적혀 있었다. 질병관리본부와 각 지자체 발표를 종합하면 25일 오후 3시 기준 전국에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한 약국은 103곳 내외다. 확진자 방문이 확인된 약국은 기본적으로 방역을 진행한다. 여기에 밀접접촉 여부에 따라 자가격리·휴무 등의 조치가 뒤따른다. 방역 후 다음날까지는 운영이 불가능하다. 권고사항이지만, 지자체가 강력히 유도한다. ◆평소보다 최대 10곳 더 많이 방문…"월말 대금결제 때문" 이날 오전 조씨가 방문한 약국은 24곳이었다. 오전·오후 각 12곳을 방문했다. 평소보다 오히려 많았다는 것이 조씨의 설명이다. 그는 "평소 오전·오후 각각 7~10곳 정도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3일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그럼에도 조씨가 약국 방문을 늘린 이유는 무엇일까. 월말 수급시기와 겹쳤기 때문이다. 대부분 제약사는 월말이 되면 각 약국에 공급한 의약품 대금을 결제한다. 대금 결제(수금)는 꽤 민감하면서도 까다로운 작업이기 때문에 영업사원의 직접 방문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조씨는 자신에게 온 문자메시지 2통을 보여줬다. '코로나 확산 우려로 이번 주 방문과 결제가 어렵겠다'는 내용이었다. 수신일은 24일이었다.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조씨와 이동 중에 비슷한 메시지가 한 통 더 도착했다. '꼭 이번 주에 결제를 해야겠느냐'는 뉘앙스였다. 결국 그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역 확진자 발생과는 별개로 방문 자제를 요청한 곳이 하나 더 있다고 했다. 그의 담당 90여곳 중 최소 4곳에서 수금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그는 "하필 수금을 하는 주가 시작되자마자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와 혼란이 커졌다"며 "4곳은 결제금액이 크지 않지만, 만약 결제액이 큰 약국에서 (결제가) 어렵다고 하면 이달 목표를 채우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선 '방문자제' 권고…현장선 "실적 맞추려면 별 수 있나" 조씨의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영업직에 내린 조치는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조씨는 이날 평소보다 더 많은 약국의 문을 두드려야 했다. 표면적으론 '수금시기와 겹쳤기 때문'이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실적에 대한 압박'이다. 영업사원에겐 판매실적만큼 수금실적이 중요하다는 것이 조씨의 설명이다. 신규거래처를 확보하고 판매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월말 수금을 얼마나 하느냐에 각 영업사원마다 주어진 목표치가 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전국규모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대부분 회사에선 예전과 같은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번 사태를 기회로도 보는 일부 제약사도 있다. 다른 곳의 방문이 줄었을 테니, 이 틈에 적극 방문해 신규거래처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조씨는 답답한지 잠시 마스크를 풀고 하소연했다. 그는 "걱정이 왜 안 되겠느냐"며 "그러나 수금실적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영업사원 입장에선 회사 권고가 별 의미가 없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 영업사원은 이번 주 더욱 많은 약국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의 경우 이달 수금을 할 수 없는 약국이 이미 4곳에 이른다. 여기에 각 약국의 매출감소도 걱정이다. 약국가에선 이번 사태로 인해 환자가 20~40%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량도 이와 비례해 줄었을 거란 추측이 가능하다. 수금할 수 있는 약국의 수가 줄고, 각 약국의 판매량도 줄었다. 그럼에도 실적에 대한 압박은 예전과 같다. 조씨를 비롯한 일선 영업사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거래처 방문을 늘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재택근무 지침 내려온 회사 직원, 오늘도 출근했더라" 영업사원들 사이에서 '실적목표 하향조정' 같은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불필요한 방문 자제'나 '전 영업지점 재택근무'로는 영업사원을 완전히 보호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모든 영업사원에 재택근무 지침을 내린 제약사라도 사정은 별반 다르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씨는 "한 제약사는 오늘부터 모든 영업사원에게 재택근무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우리 지역 직원은 출근했다"며 "이와 별개로 실적을 압박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회사가 실적목표를 조금만 줄였으면, 혹은 실적평가를 미뤄줬으면 한다"며 "그래야 영업사원은 물론 약국과 회사까지 모두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모쪼록 소탐대실하는 상황이 없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다행히 몇몇 제약사에선 일선 영업사원의 실적목표를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실적평가를 미루기로 결정한 제약사도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이는 극소수다. 나머지 대부분은 압박의 강도가 예전과 같다. 조씨 회사도 그중 하나다. 마지막 약국의 방문을 마친 뒤 조씨는 말했다. 그의 표정은 담담했다. "내일도 24~25곳 정도를 방문하려고 합니다. 얼마나 더 많은 곳에서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할지 모르니, 그 전에 수금을 해야 실적을 채울 수 있으니까요. 당장은 코로나보다 실적압박이 무섭네요."2020-02-27 06:20:17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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