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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온키오스크', 바이러스 정국서 '주목'안수정 약사가 무인 처방 접수·결제 장비인 온키오스크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키오스크는 접수·결제 등 대기시간을 줄여 복약지도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약국을 경영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전산원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것인데요. 온키오스크를 설치하면부터 직원과 관련한 스트레스에서 벗어 날 수 있었습니다. 온키오스크는 전산원 한명의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으니까요."대기업·중소기업 CEO, 소상공인을 막론하고 약국에서도 직원의 채용·관리는 상당한 압박·부담으로 작용한다.개국 6년차 대형 문전약국을 운영하는 안수정(32·아이사랑태평양약국) 약사는 "지난해 12월, 온라인팜 온키오스크를 설치한 후로 이른바 '전산원 스트레스'에서 해방됐다"고 설명했다.서울시 구로동에 소재한 아이사랑태평양약국은 소아과 전문 약국으로 1일 평균 600~800건의 처방전을 받고 있다.규모가 크다보니, 근무약사 3~4명과 전산원 1~2명 정도가 이 약국에서 일하고 있다."지난해 부산 출장 중 동료 약사의 추천으로 온키오스크를 알게 됐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설치를 결심했어요.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큰 효과를 보고 있어 1대를 더 설치할까 생각 중입니다."약국 전산직 급여는 지역과 외형에 따라 150만원~250만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아이사랑태평양약국에 설치된 온키오스크는 월 13만원의 사용료를 내는 C형 데스크탑형이다. 단순 계산으로 '전산원 급여(250만원)-키오스크 사용료(13만원)=237만원'으로 인건비를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 전산원을 2명 채용하고 있는 경우라면 이익은 더욱 크다할 수 있다.도입 초기 한달 가량은 전산원 또는 근무약사가 환자들의 키오스크 사용법을 안내하기 위해 투입되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지만 이후부터는 안정을 찾고, 오히려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온키오스크는 처방전 접수와 함께 결제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장 10초 내외로 원스톱으로 진행됩니다. 키오스크 설치 전, 현금을 건네는 환자에게는 거스름돈을 일일이 동전까지 세느라 시간도 오래 결렸고, 위생도 취약해 불편함과 단점이 많았습니다."즉시 접수·결제 시스템이다 보니, 약사는 조제와 복약지도에 집중·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늘고, 환자 역시 대기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결제를 약사 대 환자가 대면하지 않고, 현금이건 카드 건 환자가 직접 기계(키오스크)에서 진행하다 보니 '약값이 왜 지난번 보다 비싸 졌냐' '약값을 깎아 달라'는 등등의 일종의 블랙컨슈머도 상당히 줄었어요."안 약사는 "약국 전산과 온라인팜 개발팀 시스템이 연결돼 있어 처방 코드 불일치나 프로그램 오류 시에도 365일 24시간 온라인상으로 빠르게 조치(A/S) 받을 수 있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아이사랑태평양약국을 찾은 여성환자가 온키오스크를 통해 처방전을 접수·결제하고 있다. 온키오스크는 온라인팜의 노하우와 SK브로드밴드의 첨단기술력이 결합된 약국 맞춤형 무인 처방 접수·결제 장비로 ▲사용이 편리(누구나 직관적 사용 가능) ▲모든 처방전 인식 ▲기존 모든 자동조제기와 연동 ▲4개 국어 음성 인식 ▲범용 POS 기능 탑재 ▲모바일 경영지표 툴 제공 ▲OTC/외품 주문 ▲복약지도 내용 모바일 전송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약국을 찾은 환자·고객 입장에서도 카드·현금·삼성페이·SSG페이 등 결제 수단에 대한 다양성을 제공해 편의·접근성·만족도를 높였다.온키오스크는 약국 규모와 입지에 따라 A, B, C, D형 등 4종의 모델로 세분화돼 있다. 주력 제품은 중형 크기의 보급형 모델인 C형(21.5인치·스탠드형·월13만원)이다. A형(12.5 인치·데스크탑형·월9만5000원)은 초소형 사이즈 모델로 소형약국(나홀로약국)에 적합하고, B형(15인치·월11만원)은 중소형 약국에 알맞은 크기다. 대형 문전약국은 D형(43인치·18만5000원)을 추천한다.한편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국 약국가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온키오스크는 비대면을 통한 처방전 수납으로 약사, 환자간의 직접 접촉을 최소화 한다는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기대된다.2020-02-10 06:29:22노병철 -
유모차 주차공간에 어린이 체험장까지…약국의 진화[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앞으로 환자들은 단순히 병원 옆에 있는 약국이라서 찾기보단, 자신이 원하는 약국을 선택하는 기준이 더 늘어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들의 눈높이에서 약국을 들여다보며 공간 구성에 신경을 썼어요. 상담을 받으러 언제라도 편히 찾아오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경기 동탄에 위치한 어울림약국은 지역 주민들의 주요 연령층인 2040에 특화된 공간구성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건강상담을 받으러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전하곤 약사(중앙대 약대‧42)의 생각은 약국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하곤 약사 경기 화성에서 처방 위주의 층약국을 약 6년간 운영해오면서, 전 약사는 사람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약국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어울림약국은 현재 처방과 일반약 매출의 비율이 30대 70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운영구조를 가지고 있다.지난 2018년 8월 동탄에서 약국 개설을 준비하면서 전 약사는 그동안 머릿속에 그리던 약국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로고제작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공을 들였다.특히 환자들에게 편안함과 쾌적함을 주기 위한 공간 구성에 힘을 쏟았다. 지역 특성상 유모차를 끌고 약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약국 안에는 유모차를 세워둘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출입구 옆에 유모차를 세워둘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환자 대기공간을 여유있게 마련하고, 벽에는 빔프로젝트로 영화를 틀어놨다. 또한 환자들이 조제를 기다리며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넓게 조성하고, 환자 대기석에서는 빔프로젝트로 틀어놓은 영화를 자막과 함께 시청할 수도 있었다.전 약사는 "동탄은 신도시 특성상 아기들이 있는 4인가족의 구성비율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들을 데려오는 경우가 많다. 엄마들의 입장에선 마음이 급해질 수 있다. 그래서 유모차를 세워둘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이어 "처방약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심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잠시라도 쾌적하게 머물 수 있도록 영화를 틀어놓는 등 환자들의 공간을 여유있게 조성했다”고 말했다.소비자 수요에 맞춰 제품을 재배치하고 있는 오픈매대. 잎사귀 모양을 살린 약국 로고와 인테리어, 아웃테리어 등의 색감을 초록으로 통일한 것도 환자들에게 편안한 마음이 들었으면 하는 의도가 담겼다.전 약사는 "일반적으로 기존 약국은 약을 조제하고 받아가는 실질적 목적에 집중돼있다면, 우리 약국은 드나드는 사람들이 느낄 편의와 쾌적함을 중점에 뒀다. 개설을 할 때 환자의 시선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약장과 진열장 등의 거리를 여유있게 두고, 오픈매대를 설치해 사람들이 필요한 제품을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전 약사는 "개국 초기엔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하면서 오픈매대와 제품의 위치를 여러 차례바꾸기도 했다. 처방이 주를 이뤘던 이전 약국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수요가 일반약과 건기식, 의약외품 등으로 다양해졌기 때문에 배치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약사가운을 입고 조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놨다. 약국 안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아이들을 위한 약사체험 공간을 따로 만들어놨다는 것이었다.약사가운과 체험용 모형알약, 약을 담는 도구와 약포지, 약봉투 등이 모두 준비돼있어 직업체험교실과 유사한 모습이었다.전 약사는 "아이들이 직접 약사와 약국을 체험해보면 직업에 대한 경험뿐만 아니라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면서 "약국이 한적한 시간에는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체험을 돕기도 한다. 약사 가운을 입은 아이들 사진을 기념으로 촬영해 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약국 인근엔 치과와 정형외과가 위치해 있었고, 소아과는 비교적 거리가 있었지만 일부러 약국을 찾아오는 환자들도 있었다.전 약사는 "사람들이 꼭 처방을 통해서만 약국을 접하는 것은 아니다. 처방에 대한 복약지도 외에 건강상담 등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는 약사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지금의 약국을 알아보면서도 그런 점들을 많이 고려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전 약사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건강상에 불편함을 느끼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약국이 됐으면 좋겠다. 나도 찾아오는 분들에게 크고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한편, 어울림약국은 주중에는 아침 8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또 공휴일과 일요일에도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2020-02-07 20:47:48정흥준 -
"단골환자 손자가 찾는 약국…부끄럽지만 자랑스럽죠"모연자 약사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병원 처방전이 약국 입지와 개설 여부를 결정하는 시대 속 50년간 한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는 약사가 있어 지역 약사들로부터 귀감을 사고 있다인천 부평구에서 솔미약국을 운영 중인 모연자 약사(74·덕성여대). 모 약사는 자신의 고향인 부평구에서 올해로 50년째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워낙 세월이 빨라 50년이 다되도록 약국을 운영한 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그는 부평구약사회가 약국 개설 50주년을 기념해 특별공로상을 수여한다고 해 그때서야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다.지난달 말에 있었던 구약사회 정기총회에서 공로상을 받은 모 약사는 현장에서 동료 약사들과 내빈들의 진심어린 축하를 받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이기도 한 그가 50년 넘게 쉬지 않고 약사로 일할 수 있었던 데는 가족들의 도움도 컸다."상을 받고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했어요. 어쩌다 보니 세월이 이렇게까지 와 있더라고요. 가정이 있으니 집에서 많이 도와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 어릴 때 친정 어머니가 돌봐주셨어요. 그런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약국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25살에 부평구에서 첫 약국을 개국했다는 모 약사는 지난 50년 동안 한번 약국을 이전하고는 현재의 솔미약국을 20년이 넘게 운영하고 있다.그렇다 보니 약국을 찾는 단골환자도 유독 많다. 단골 환자의 자녀는 물론 손자까지 약국을 찾는 경우도 있다는 게 모 약사의 말이다.의약분업 전에는 약사의 직접 조제가 가능했던 만큼 모 약사가 짓는 약이 좋아 약국을 찾았던 단골 환자의 약국 방문이 지금까지 이어지거나, 몇 십년을 그가 짓는 한약을 구입하기 위해 약국을 방문하는 환자도 있다."약국을 옮기면서 집이 멀어졌는데도 굳이 우리 약국을 따라서 오시는 어르신들이 있었어요. 의약분업 전에는 직접 조제를 했다보니 그당시 제가 짓는 약이 좋다면서 몇 십년 우리 약국을 다니시다 돌아가신 분도 기억에 남고요. 특히 의약분업 전에는 한약 관련한 상담도 많이 하고 하루 평균 3~4재는 꼭 지을 정도로 많이 했었어요. 당시의 환자가 지금까지 우리 약국을 찾기도 하죠. 형편상 요즘은 한약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그런 단골 환자분들을 위해선 간간히 짓고 있어요."부평구약사회 정기총회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모연자 약사의 모습은. 사진 왼쪽은 최은경 부평구약사회장. 의약분업 전, 그리고 이후에도 꾸준히 약국을 운영한 만큼 요즘 변해가는 약국 환경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는 모 약사.그는 점점 더 약국이 인근 병원 처방전에 의존하거나 약사가 약을 짓는 기계처럼 치부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녀의 딸 역시 동료이자 후배 약사로 일하고 있는 만큼 약사의 미래가 더 걱정될 수 밖에 없는 그이다."꿈을 갖고 졸업해 약국에 취업하거나 개국했는데 조제에 치이다 보면 내가 기계인가 하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받고 자존감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 역시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들곤 하고요. 하지만 요즘 젊은 약사들은 얼마든지 기회가 있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때와는 시대가 많이 달라진 만큼 틈틈이 노력해 자신만의 무기를 키워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상담을 통해 약국 경영도 다변화했으면 하는 생각이에요."모 약사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약국에서 계속 주민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도 비쳤다."50년이란 세월이 생각보다 참 빠르게 지나갔어요. 어찌보면 약국을 너무 오래해 후배들에 미안하기도 하고, 또 동료 약사들에 고마운 생각도 들어요. 최대한 좋은 선배 약사의 모습으로 약국을 운영하며 후배들이 저를 보고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2020-02-06 17:31:19김지은 -
[뉴스토리] '우한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모든 것[데일리팜=이혜경 기자] 2019년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시에서 폐렴 환자 27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우한에서 집단 발병한 폐렴의 원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지목하면서 '2019-nCoV(novel coronavirus)'로 명명됐다.#우한폐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뉴스토리 #인터랙티브뉴스2020-01-30 16:26:55이혜경 -
"디지털약국시대 성큼...키오스크, 선택 아닌 필수"이현희 약사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키오스크 1대는 약사 1명 또는 전산원 1명의 몫을 한다고 자신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키오스크와 자동조제기(ATC)는 이제 약국 필수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상가에서 아름다운약국을 운영하는 이현희 약사(40·성북구약사회 정보통신위원장)는 지난해 7월 의료박람회 참관 후 온라인팜에서 출시한 온키오스크 도입을 결정했다.온키오스크는 온라인팜의 노하우와 SK브로드밴드의 첨단기술력이 결합된 약국 맞춤형 무인 처방 접수·결제 장비로 ▲사용이 편리(누구나 직관적 사용 가능) ▲모든 처방전 인식 ▲기존 모든 자동조제기와 연동 ▲4개 국어 음성 인식 ▲범용 POS 기능 탑재 ▲모바일 경영지표 툴 제공 ▲OTC/외품 주문 ▲복약지도 내용 모바일 전송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이 약사는 "키오스크 설치 후 처방 입력·약값 결제수납 등에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환자를 위한 복약지도와 건강 상담에 집중할 수 있어 경영 효율화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소아과 문전약국인 아름다운약국은 평소 1일 150개 상당의 처방전이 나오고, 명절 연휴 전 2~3일은 280개 정도의 처방전이 발급된다.온키오스크를 약국에 들여 놓기 전에는 대목기간에는 일·주단위 근무약사 또는 전산원을 구하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였다. 또, 조제실이나 매대 공간이 넉넉지 않다 보니, 인력 간 동선이 겹치거나 엉켜서 업무 능률과 효율성도 낮았던 게 사실이다."환자 처방전이 갑자기 몰리더라도 입력·결제 누락없이 신속하게 진행되다 보니 한결 편리해 졌습니다. 단순 업무를 키오스크가 일괄 처리해 주니 당연히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이현희 약사가 고령의 내방 환자에게 온키오스크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는 모습. 처방전을 키오스크에 바코드 인식 후 즉시 카드(또는 현금) 결제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5~7초로 환자·고객 역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아울러 카드·현금·삼성페이·SSG페이 등 결제 수단에 대한 다양성을 제공해 편의·접근성을 향상시켰다."키오스크 도입 후 처음 한두달은 사용법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동네약국이라 단골이 많은데 이제 대부분의 환자들도 키오스크의 편리성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온키오스크는 약국 규모와 입지에 따라 A, B, C, D형 등 4종의 모델로 세분화돼 있다. 주력 제품은 중형 크기의 보급형 모델인 C형(21.5인치·스탠드형·월13만원)이다. A형(12.5 인치·데스크탑형·월9만5000원)은 초소형 사이즈 모델로 소형약국(나홀로약국)에 적합하고, B형(15인치·월11만원)은 중소형 약국에 알맞은 크기다. 대형 문전약국은 D형(43인치·18만5000원)을 추천한다.2020-01-28 06:20:47노병철 -
"이슬람 시장에 '할랄'은 필수...의약품도 예외 아니죠"서창우 대웅인피온 대표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이슬람교도가 많지 않은 한국에서 '할랄'은 아직 멀고도 낯선 단어다. 음식점에서 '할랄'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이슬람인을 맞닥뜨리면 비이슬람인 입장에서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음식이 아니라, 약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먹고 마시고 바르는 모든 제품을 할랄로만 취하는 이슬람교도(이하 무슬림)들에게 할랄 인증 의약품은 종교이며 삶의 문제다. 2017년 인도네시아에서만 할랄 비인증 백신을 거부해 32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무슬림 시장에 진출하려는 제약사에게 할랄 인증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대웅제약과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인 대웅인피온이 국내 제약사 중에는 처음으로 의약품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적혈구 생성인자(EPO) 제제 '에포디온'이다. 에포디온이 동물세포에서 유래한 바이오의약품이란 점을 감안하면 바이오의약품 중 할랄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서창우 대웅인피온 대표(50)는 "오랜 기간 준비하고 어려운 고비를 넘겨 받은 할랄인증이라, 인증이 확인된 순간 할랄팀 모두와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고 소감을 밝혔다.◆"무슬림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할랄"2012년 설립된 대웅인피온이 할랄인증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2017년 에포디온을 발매하면서부터다. 할랄인증을 위해서는 의약품 허가가 필수여서 에포디온 허가가 떨어지자마자 바로 할랄 인증에 착수한 것이다.이는 인도네시아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4년 '모든 의약품도 할랄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공포했고, 시행시기를 5년 늦춰 2024년부터 전면 의무화를 결정됐다. 서 대표는 "정부 방침도 그렇거니와, 무슬림 시장에서 가장 차별화된 전력이 할랄인증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슬람 문화와 종교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했습니다. 할랄인증 기관의 컨설팅을 받아 방향부터 잡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에피디온이 바이오의약품인 만큼 더 철저하고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고 입증해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할랄은 '허락된'이란 뜻으로, 무슬림이 섭취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하람'은 금지된 것으로, 알코올과 돼지고기가 대표적이다. '나지스'는 불결한 것을 뜻한다. 즉, 하람은 어떤 성분도 포함돼선 안되지만 나지스는 깨끗하게 제거했다는 걸 입증하면 의약품 생산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나지스와 하람의 경계가 모호해 심사관에 따라 같은 원료에 대해 나지스를 하람으로, 하람을 나지스로 판단할 수도 있다."합성의약품의 경우에는 원료물질이 모두 합성화학물이기 때문에 할랄인증에 어려움이 없지만, 바이오의약품의 경우에는 CHO 세포, 동물유래 배지, 동물유래 효소, 사람 DNA 그리고 고분자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각각의 제조사가 할랄에 적합한 시설과 공정으로 생산됐다는 것을 입증해야해 훨씬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생산 설비가 할랄 인증을 받는 것은 물론 의약품 생산의 모든 공정이 할랄로만 이뤄져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죠."에포디온 할랄인증서 예컨대 세포주(MCB, WCB)를 개발할 때 돼지 트립신이 아닌 소 트립신을 새로 개발해 사용해야 하는 식인데, 대웅인피온은 동물유래 원료가 사용된 모든 경우가 돼지 유래가 아니라는 사실을 위원회에 증명해야 했다.에포디온은 햄스터세포에서 CHO세포를 얻어 생산했는데, 살아있는 햄스터에서 얻었는지, 죽은 햄스터에서 채취했는지에 따라서도 할랄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도축 동물은 물론 도축 방법에 따라서도 할랄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에포디온은 햄스터세포가 하람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을, 할랄인증기관(LPPOM MUI)가 아니라 이슬람법정인 '파트와 위원회'에서 결정을 받았다"며 과정의 험난함을 설명했다."제조사는 제품의 생산과정 대부분 자사의 비밀에 해당되기에 잘 공개하지 않습니다. 수없이 많은 미팅을 통해 업체를 설득하고 할랄인증기관에도 이해를 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죠. 그럼에도 파트와 위원회를 통해 몇 개 원료에 대한 판결을 받아 사용승인을 받았습니다. 원료 하나하나, 부형제 하나하나 모두 이런 식으로 확인을 받으려니 인증까지 몇 년이 걸릴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할랄 이전에 이슬람문화 이해해야...한글 코란 구해 공부했다"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지난한 과정이었지만, 에포디온 할랄 인증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 모두가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 대표는 할랄 인증을 포함해 이슬람 문화 전체에 대한 이해도 필수라고 강조했다."저는 평소에 한글로 번역된 코란 경전과 이슬람의 역사에 대한 공부를 계속 했습니다. 회사의 모든 규정도 이슬람 문화에 적합한 형태로 만들어야 했죠. 예를 들면 하루 5회 기도 중에 회사에 일하는 동안 3번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작업시간과 기도시간에 대한 확실한 구분을 해야 하고, 여성의 경우 작업복을 디자인할 때도 이슬람규정에 맞도록 히잡 등을 추가로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에게 왜 할랄인증을 받고자 하는지를 명확하게 이해시키는 겁니다. 그래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죠."이런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입증보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의약품을 재해석하는 시각도 중요하다. 서 대표는 "대웅인피온은 모든 과학적 데이터를 종교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종교지도자들과 종교학자들을 통해 송식적인 의견서를 받아 제출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팁을 덧붙였다."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의약품은 에포디온이 다섯번째입니다. 앞선 네 개는 모두 정부가 구입해 공급하는 백신으로, 소비자의 선택과는 거리가 있죠. 그러나 인도네시아 인구 2억명 중 87%가 무슬림이고, 인구의 99%가 할랄인증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에포디온의 현재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이 40%인데, 올해는 할랄 인증 효과로 80%까지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병원의 의사부터 처방을 할랄이 있는 것을 우선하기 때문이죠."비 할랄 백신을 거부하는 무슬림인들에 대한 외신. 대웅인피온은 에포디온의 주요 이슬람국가 수출을 비롯해, 여타 기 허가 의약품도 빠른 시일 안에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 채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상피세포성장인자 허가를 받은 후에 할랄인증을 신청하고 장기적으로는 중동지역에서 3000억 규모의 EPO 시장도 공약할 계획이다."말레이시아에서는 할랄 인증이 없는 백신을 거부해 많은 어린이들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보다못한 말레이시아 정부가 2001년에 법으로 백신을 거부할 경우 5000불 이내 벌금 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했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부모들이 인플루엔자 백신을 거부해 80%의 아이들이 접종을 못 받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도 2017년에 디프테리아 백신을 거부하여 32명의 아이들이 사망했습니다. 이슬람 국가들이 할랄 백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백신을 보유한 다국적사들이 외면하고 있습니다.많은 제약사들이 의약품 개발 단계부터 할랄인증을 고려한다면 18억 무슬림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했으면 합니다. 무슬림 의약품 시장은 2015년 80조원에 이르고, 이는 세계 의약품 시장의 7%에 해당합니다.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습니까."2020-01-23 06:15:48정혜진 -
코푸정 100통·소론도 11통 판매…분업예외약국의 일탈[데일리팜=강신국 기자] 무자격자가 약을 조제하고, 분업예외약국에서 규정을 위반해 전문약을 판매하가 벌금형이 부과됐다.의약분업 예외지역인 김해 C약국은 조제기록부 미작성, 의약품 조제 판매제한 위반 행위로 기소됐다.C약국은 3일 분량의 범위에서 임의조제가 가능한데, 기침약인 코푸정 100통, 여성호르몬제 프로기노바 15통, 부실피질 호르몬제인 소론도정 11통 등을 판매한 혐의다.분업예외약국도 한외마약, 부실피질 호르몬제는 의사의 처방전에 의해 판매해야만 한다.이에 창원지방법원은 최근 "이 사건으로 국민건강 및 안전에 상당한 위험이 초래됐을 뿐 아니라 피고인이 동종 범죄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있다는 점에서 그 죄가 가볍지 않다"며 "벌금 500만원을 부과한다"고 판결했다.또한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약사와 B직원에게 각각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B직원은 약국 2층에서 조제실에서 약사의 구체적, 직접적인 관리 감독을 받지 않고 의약품을 조제한 혐의로 기소됐다.법원은 "국민 보건향상을 위해 약사가 아니면 의약품을 조제할 수 없다는 약사법 취지를 위배했다"며 "다만 피고인들이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 기준을 정했다"고 말했다.2020-01-22 11:22:44강신국 -
"약 택배 판매 벌금 200만원 가볍다"…검찰 항소 기각[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의약품 택배 판매를 지속한 약사가 조제기록부 미 보관으로 추가 벌금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검사가 "1심 형이 가볍다"고 항소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대구지방법원은 최근 검사 측이 조제기록부 미 보존으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A약사에 의약품 택배 판매 혐의 등이 추가돼야 한다고 항소한데 대해 기각했다.앞서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은 A약사가 208년 5월 경 특정 환자에 의약품을 판매하고도 의약품 조제기록부에 관련 처방 일수, 조제 내용과 복약지도 내용 등을 적어 보존하지 않은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당시 검사 측은 조제기록부 미 보관 혐의 이외에 의약분업 예외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가 2015년 12월부터 의사 진료 없이 조현병 치료약을 구매하고자 하는 환자에 약을 판매한 이후 3년여에 걸쳐 전화로 주문 받은 약을 28회에 걸쳐 택배로 배송한 혐의도 기소했다.하지만 1심에서 법원은 의약품 택배 판매 등에 대해서는 면소 판결(공소가 부적당하다고 해 소송을 종결시키는 재판)을 내렸다.이유는 이 약사가 유사 범죄들로 인해 지난 2018년 7월 이미 약사법위반에 따른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는 것이다. 포괄일죄란? 여러 개의 행위가 포괄적으로 한 개의 구성 요건에 해당하여 한 개의 죄를 구성하는 경우를 이르는 말. 절도범이 여러 번에 걸쳐 물품을 훔친 경우에도 한 개의 절도죄로 보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법원은 이 약사가 이후에도 같은 범행을 추가로 저지른데 대해 이전과 동일한 행동을 한 만큼 포괄일죄로 처리, 해당 범죄 행위에 대해선 면소 처리하고 추가된 조제기록부 미 보존 부분에 대해서만 범죄를 인정했다.검사 측은 이번 항소심에서 “약국 이외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한 행위는 개개의 판매 행위별로 별개 범죄”라며 “공소 사실이 이미 판결이 확정된 범죄사실과 포괄일죄 관계에 있어 확정된 판결의 위력이 해당 공소사실에 미친단 이유로 면소를 선고한 원심 판결에는 위법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약사가 환자를 직접 대면해 충실한 복약지도를 하고 보관과 유통 과정에서의 의약품 변질이나 오염 가능성을 차단해 의약품을 직접 전달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환자의 직접 대면과 복약지도가 없는 개개의 의약품 판매행위별로 별개 범죄를 구성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법원은 동일한 범죄 행위가 반복된데 대해서는 포괄일죄로 봐야 한다는 1심의 판결이 정당하다고 봤다.법원은 “동일 죄명에 해당하는 수 개의 행위를 단일하고 계속된 범위 하에 일정기간 계속해 행하고 그 피해 법익도 동일한 경우는 이들 각 행위를 통틀어 포괄일죄로 처단한해야 한다”면서 “피고인이 단일하고 계속된 범의 하에 동종의 범행을 동일하거나 유사한 방법으로 일정 기간 반복적으로 행한 것으로서 포괄일죄의 관계에 있다고 본 1심의 판결은 정당하다”고 설명했다.이어 “원심이 선고한 형은 법정형의 최상한인 점, 피고인의 나이나 성행, 범행 동기와 경위, 수단과 결과 등을 종합해 원심 양형이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거나 이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부당하다고 할 수 없어 기각한다”고 밝혔다.2020-01-21 16:28:58김지은 -
조명·인테리어 배색까지 고려…구름같은 약국 만들기[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하늘하늘한 색상과 아기자기한 구름 디자인으로 유명한 약국이 있다. 바로 신유진(30) 약사의 구름약국이다.일반적인 약국과 달리 구름약국 전면 유리창에는 내부를 가리는 스티커나 포스터가 거의 붙어있지 않다. 밖에서 안을 보는 것도, 안에서 밖을 보는 것도 모두 투명하다. 햇빛이라도 밝게 비추는 날이면 약국은 더욱 도드라진다. 그는 "모든 것이 투명했으면 한다"며 "내가 환자를 대하는 태도도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구름약국 전경 우중충한 콘트리트 도시 속 하얀 구름이 떠오르는 느낌을 주는 구름약국은 젊지만 노련한 신 약사의 경험과 아이디어, 손길을 통해 작년 12월 16일 개국했다. 신 약사는 대학병원과 의약품안전관리원, 관리약사로 7년여를 일하며 '나만의 약국'을 꿈꿔왔다.약대 재학 시절 극단에 들어가 연극활동을 했던 신 약사는 공연 관람과 방송 방청을 좋아한다. 현대적이면서도 길거리 촬영이 많은 개방적인 DMC는 생각만 했던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신 약사는 DMC를 택한 이유에 대해 "연령층이 젊은 만큼 나이대가 비슷해 첫 약국을 개국하고 환자를 상담하기에 적합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그는 개국에 앞서 2가지 조건을 세웠다. 환자가 편하게 방문하는 약국이어야 했고, 본인과 앞으로 근무할 선후배들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했다. 환자와의 벽을 낮춰 누구나 쉽게 올 수 있고, 약사도 편하게 일하는 약국이 콘셉트이다.이렇게 '구름약국'이란 이름이 지어졌다. 신 약사는 "누가 봐도 예쁘려면 내가 생각하기에 제일 예뻐야 한다"며 "제일 좋아하는 심볼이 구름"이라고 말했다.신유진 약사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구름 스티커를 들고 있다. 오른쪽은 신 약사가 만든 스티커 모양 손잡이다. 누구나 편히 쉬었다 가는, 음악이 흐르는 약국 또는 카페구름약국은 하늘색과 흰색, 연그레이색 3가지 색상을 포인트로 배색했다. 누구나 쉬었다 갈 수 있는 약국의 이미지를 환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하늘색은 편안한 분위기를 주기 위해 채도가 높거나 진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택했다. 맑은 가을 하늘의 느낌이 핵심이다. 하늘색에 흰색을 더해 이름처럼 '구름약국'을 구현했다. 신 약사는 "약국 안에만 있다 보면 밖을 보기 힘든데 가끔 월차를 내고 하늘을 보면 마음이 편하고 좋다"며 "그런 걸 생각해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하늘색을 택했다"고 말했다.약국의 상담 테이블과 문의 손잡이도 구름처럼 둥근 모양을 한 것도 '카페'의 느낌을 살렸다. 휴지통에는 구름 스티커를 직접 디자인해 붙이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 약사의 정성이 들어갔다.약장은 흰색이 아닌 연그레이색으로 했다. 환자들이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연그레이색은 제품이 보다 눈에 띄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조명도 환자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부분을 고려했다. 조제실은 밝은 백색등으로 집중할 수 있게 했고 실내 등은 전부 간접등으로 했다. '해'와 같은 채도로 맞춰 따뜻한 분위기를 의도했다. 신 약사는 "스타벅스는 간단하면서도 그들만의 색깔을 사용한다"며 "상담 테이블이 둥근 것도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약국으로 만들고 싶어서"라고 말했다.구름약국 내부 전경. 신 약사는 자신이 상담 있는 제품을 전면 배치했다. 환자들과 벽을 낮춰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하고 있다. 신 약사는 "관리약사 때부터 약사의 신념이나 콘셉트가 확실한 상태에서 인테리어를 하면 환자들이 느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가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할 때는 경험이 있지만 획일화된 '약국' 이미지를 가진 업체를 배제하하는데 노력했다. 무엇보다 구름약국의 개념을 잘 살릴 수 있는 업체를 골랐다. 관리약사 시절부터 틈틈이 인테리어 업체를 찾아보고 선후배가 개국한 약국을 공부하며 '자신만의 약국'을 그려왔다.구름약국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쉽게 말을 꺼낼 수 있도록 약국 자체가 편한 곳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신 약사가 환자와의 적막감을 깨기 위해서 음악을 틀어 놓는 이유다. 환자가 들어와서 제품을 볼 때 여유감을 주고 거리감을 가깝게 하기 위해서다.환자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 "예쁘다" "편하다"약국 인테리어 곳곳에는 신 약사의 구름 아이디어가 적용됐다. 구름약국에 오는 환자들의 입에서 제일 처음 나오는 말은 "예쁘다"이다. 그 다음은 "약국이 없었는데 가까워서 편하다" "약사님이 어려서 말 건네기가 편하다"이다. 이미 주변 중·고등학교에 '예쁜 약국'으로 소문이 퍼져 놀러오는 학생들이 많다. 약국 사진을 찍어가기도 하고 피곤하다며 피로회복제를 먹으러 와서는 신 약사와 한껏 수다를 떨다가 가고는 한다.신 약사는 "전시회 오는 느낌처럼 떨렸다는 손님이 있었다"며 "내가 생각한 '놀러오는 약국'의 콘셉트와 맞았다. 약국은 편하게 들릴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구름약국은 단순히 예쁘기만한 한 것은 아니다. 의약품 복약지도와 상담에도 신 약사만의 경영 철학이 있다.공간적 제한이 있는 약국에서 모든 약을 구비할 수는 없다. 그는 "환자에게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약을 선별해서 놓을 수 있는 것은 내 약국을 열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확실히 공부하고 연구한 제품만 전면부에 배치했다"고 말했다.신 약사가 환자에게 복약상당을 해주는 모습 이는 그가 근무약사로 일하던 초임 시절 선배들의 복약지도를 옆에서 보고 들은 소중한 경험이 쌓인 덕이다.그가 개국하기까지 7년의 시간이 걸린 것은 경험 부족이 컸다. 그러나 오랜 시간 근무·관리약사로 일하며 여러 환자를 대했고 빠른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또한 의약품 효능·효과를 공부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던 내용이었다.지금 그의 '엑셀 노트'에는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을 줘야할지 주의점과 처방품목이 적혀 있다. 신 약사는 자신의 이런 경험을 후배약사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목표도 있다.2020-01-20 21:17:13김민건 -
"약사 원고적격 사활…원내약국 저지 의미있는 사건"[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법원이 사실상 창원경상대병원 부지 내 약국들의 개설 허가 취소를 인정한 지난 16일, 약사사회는 의약분업 20주년의 의미를 되살린 판결이라고 평가했다.2017년 11월 시작된 이번 소송은 2년 2개월 만에 대법원 판결로 결론이 났지만 이번 판결이 약사사회에 던진 화두와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무엇보다 이미 개설 허가가 받아들여진 병원과의 유착이 의심되는 불법, 편법 약국들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길이 열렸단 점에서 약사사회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고 볼 수 있다.또 그런 약국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데 있어 가장 직접적 피해를 보는 주변 약국 약사들이 나설 수 있게 됐단 점도 의미가 깊다.창원경상대병원 부지 약국 개설 문제와 관련한 소송을 맡아 진행해 온 법무법인 태평양 박상현 변호사에 이번 소송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이유와 대법원 판결이 갖는 의미를 들어봤다.-이번 판결에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인가.창원경상대병원 편의시설동 내 약국들의 경우 병원과의 지리적 위치나 구조 등 여러 사정으로볼 때 본안에 들어가면 승소 할 수 있겠단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본안에 들어가는 그 자체였다. 바로 원고적격 문제 때문이다.기존에는 이미 약국의 개설 허가가 난 경우 사실상 이를 다퉈볼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불법적인 약국으로 인해 가장 직접적 피해를 보는 것은 주변 약국 약사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원고적격 자체가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안에도 못들어가고 각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보니 원고적격을 인정받는 게 가장 급선무였고, 소송에서도 원고적격을 인정받는데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다.-주변 약국 약사들의 원고적격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원고적격을 인정받으려면 법원을 설득하는 게 가장 필요한 작업이었다. 주변 약사들이 왜 원고적격으로 인정받아야만 하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논거들을 대는데 집중했다. 무엇보다 위법한 구내 약국이 개설되면 의약분업 취지가 훼손되는 병원, 약국 간 담합 우려가 높아진다. 또 이런 위법한 구내 약국이 개설됐을 때 가장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주변 약사들이고, 이런 부당한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사람도 곧 주변 약사들이다. 이런 약사들에 대한 원고적격을 인정하지 않으면 누가 이 문제에 대해 다투려고 하겠냐에 대해 설득했다. 즉, 인근 약국 약사들이 담합의 위협성을 견제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또 이런 위법한 구내 약국의 경우 의료기관과 공간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독점적 지위가 부여되고, 주변 약국들은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부분도 강조했다. 주변 약국 약사들에 대한 원고적격이 인정되지 않으면 이들이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약사 개인적 측면에서는 본인들의 권리 구제를 받아야 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더불어 그간 대법원이 권리 구제를 위해 원고적격 범위를 계속 넓혀오는 추세였다. 이런 여러 점들을 입체적으로 주장했다. 그런 부분이 법원에서 주목하고 받아들여졌다고 생각된다.-이번 소송에서 환자가 원고에 포함된 부분도 이례적이었다. 이를 시도하게 된 계기는.소송에 처음 들어갈 때 조금이라도 원고적격이 인정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동원해보자는 취지에서 환자도 원고로 소송을 진행했다. 헌법에서도 국민 건강권이 기본권으로 보장되는 만큼 환자의 기본권은 보호돼야 하기 때문이다. 약사법에서도 환자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조항들이 있지 않나. 이런 위법한 구내 약국이 개설되면 주변에 정상적인 약국들은 영업상 어려움으로 문을 닫을 수 있고, 환자는 결국 위법한 약국으로 갈 수 밖에 없게 된다. 한마디로 약국 선택권이 침해되는 것이다. 또 담합 우려가 있는 약국의 경우 대부분 병원 영향력 하에 있게 되는데 자칫 병원과 담합해 의약품 오남용, 비싼 약을 쓰는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 않나. 다방면에서 주장을 펼쳤다.-법원이 편의시설 내 약국들을 병원의 구내 약국으로 인정한 주된 이유는 무엇이었나.본안에 들어가기 위해 원고적격 인정이 중요했다면 본안에서는 편의시설동 내 약국들이 위법한 구내약국으로 인정되는 부분이 핵심이었다. 약사법을 위반한 위법한 구내 약국이냐는 결국 약국과 병원 간 공간적, 기능적 밀접한 관련성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담합 가능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 사건 약국들과 관련한 사실조회 등 여러 증거신청을 통해 내용을 확인했다. 그 결과 창원경상대병원에서 발급한 외래처방전 개수 대비 구내 약국 두 곳의 처방전 점유율을 확인하니 합계가 90%였다.병원과의 공간적 근접성은 기본이고, 이로 인해 실제로 어떤 영향이 있느냐를 처방건수 독식 등으로 증명한 것이다. 창원경상대병원의 경우 약국과의 중간에 위탁업체가 끼어있긴 하지만 일종의 형식적 수단으로 보고 있다. 약국을 유지하기 위한 병원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란 점을 강조했다.-이번 소송이 향후 편법 원내 약국 소송들에 미칠 영향력은 무엇이라고 보나.그간은 소송의 형태가 구내 약국을 개설하려는데 보건소나 구청이 이를 거부해 약국을 개설하려던 약사가 행정소송을 내는 등 법원의 판단을 받는 형태였다. 하지만 행정청이 약국 개설 신청을 받아준 경우, 이게 바로 문제였다. 이 경우에는 사실상 소송이 어려웠고, 주변의 정상적 약국의 약사들은 이를 눈뜨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로 인해 위법한 약국이 실제로 개설까지 됐거나 개설 등록을 받아들여진 상황일 때도 이것을 다퉈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단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다만 행정소송에서 제소 기간에 90일 제한이 있다 보니 혹시 위법한 구내 약국이더라도 이미 등록한 날로부터도 상당한 기간이 지났을 경우 주변 약국 약사들이 다투고 싶어도 다툴 수 없는 상황일 수 있다.이 경우도 가능성은 있다. 약사법 76조 1항 2호를 보면 위법한 약국이 발견된 경우 보건소나 구청 등 개설 등록을 해준 행정청이 등록 취소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단, 이 경우는 행정청의 의지가 필요한 부분이다. 관할 행정청에서 위법한 구내 약국이란 것이 명확하다면 약사법 조항을 통해서도 바로잡을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볼 수 있단 것이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앞으로의 위법한 구내 약국에 대해선 적극 다툴 수 있는 길이 열렸단 점은 약사사회에 굉장히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2020-01-19 19:56:26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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