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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다 직접 수술 촬영기구 개발했어요"도상희 교수가 직접 개발한 수술용 의료보조기구를 선보였다.어릴적부터 공학도를 꿈꾸던 성바오로병원 도상희(39·안과) 교수의 마음 한켠에는 아직 공학에 대한 갈망이 남아있다."시각장애를 앓다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영향으로 공학도의 꿈을 포기하고 의대를 진학했어요. 그리곤 안과를 전공으로 선택했죠."하지만 남다른 손재주와 넘치는 의욕 때문일까. 수술을 하다가 의료기구로 인해 불편을 겪으면 "조금만 손보면 한결 수월하게 수술을 끝낼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그의 머리를 스친다.수술 장면 의료보조기구인 '서지암(surgiarm)'을 개발하게 된 것도 이 때문. 고가의 촬영 기구임에도 불구하고 천장에 고정돼 있어 다양한 각도로 수술 장면을 찍는데 한계가 있었다.결국 2009년 어느날. 도 교수는 톱과 망치를 들고 수술실을 들어섰다. 스탠드와 부목을 이용해 카메라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서지암'을 개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었다.아이디어를 토대로 같은해 9월 캠코더, 모니터, 거치대 등을 이용, 수술 도중 자유롭게 카메라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서지암' 개발을 마쳤다.여러개의 나사를 통해 높낮이를 조절하고, 수술 부위 근접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바퀴가 장착돼 있어 이동 또한 자유롭다.개발 이후 3개월만에 특허 출원을 마쳤고, 지난해 8월 특허가 등록됐다. 그리고 올해 6월, 디자인 부분의 특허도 등록이 완료됐다.도 교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은 좋아하나 기초가 없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머릿속에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선뜻 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서지암 개발 당시에는 의욕이 맞는 친구(의료기기 담당자)가 있어 시제품을 만들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완성할 수 있었다"는 그는 "다양한 사람들이 도와주면 더 새로운걸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진료와 수술을 병행하면서 '서지암'을 개발한 도 교수. 원래 해외 수출을 통해 국내 의료진의 성과물을 알리고 싶었지만, 잠시 그 꿈은 뒤로 미뤘다.그는 "기존 수입 제품의 1/10 수준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더 저렴하게 판매하길 원한다"며 "언젠간 모든 문제가 해결돼 더 많은 안과 전문의, 특히 좁은 공간에서 일하는 안과 개원의들이 서지암을 통해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도 교수는 "안과 의사로서 환자를 위한 진료를 하면서, 의사들이 더 편안하게 진료와 수술을 할 수 있는 기구를 개발하고 싶다"며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언급했다.2011-07-21 06:41:00이혜경 -
"특허만료약 낮추고 신약 적정가 인정"[단박인터뷰] 복지부 보험약제과 류양지 과장"제약산업 고충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국민과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고통분담은 불가피한 선택이다."기등재약 추가인하 방침에 제약업계가 공황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복지부 보험약제과 류양지(43) 과장은 이 같이 약가 추가인하 강행의지를 시사했다.류 과장은 대신 신약에 적정가격을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허만료된 오리지널과 제네릭 가격은 낮추고 신규 등재 신약은 현재보다 더 높은 가격을 인정하겠다는 취지다.제약업계가 고통을 호소하는 약가인하 중복규제에 대해서도 실무검토를 통해 연내 정비하겠다고 말했다.류 과장은 "특허만료약이나 제네릭 약가에 연연해서는 미래가 없다. 제약산업도 R&D나 다른 인센티브를 끌어들일 방법을 고민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다음은 류 과장의 일문일답.-급여등재약 추가인하 불가피한 선택인가 =국내 건강보험 약품비 비중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공지의 사실이다. 그만큼 국민들의 약값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또 재정을 운영하는 정부와 보험자 입장에서는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정 수준의 지출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지금이 그런 상황이다.-목표치는 24%인가 =약품비 증가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에 노력을 많이 해도 약값 비중을 낮추기가 쉽지만은 않다. 선진국 수준으로 정하고 싶어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 사실 (목표치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건정심 회의에는 보고 가능할 것으로 본다.-건정심은 언제 소집하나 =당초 7월 말로 계획했지만 휴가가 집중되는 시기인 점을 고려해 일정을 늦췄다. 8월 둘째주경으로 보고 있다.-새 개선안 발표도 동시에 진행되나 =회의 전후에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공개될 것으로 본다. 보도시점은 회의 종결 직후가 아닐까?-제약업계는 충격파가 너무 크다고 아우성인데 =제약산업의 고충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 국민과 재정상의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고통분담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개선여지는 없나 =실무선에서 계속 논의 중이다.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선여부를 따지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제약업계의 의견서도 들어오는 대로 충분히 검토할 것이다.-충격완화 장치는 없나 =기등재약 목록정비도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특허만료된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가격을 낮추는 대신 신약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중복규제 해소방안도 고려대상인가 =약가 사후관리 장치가 대략 6개 정도 가동되고 있다. 실무선에서 재조정하는 방안을 현재 논의 중이며, 하반기 중 확정될 것이다. 중복되거나 실효성이 미미한 제도는 정리될 수도 있다.-'워킹그룹' 얘기는 뭔가 =보험약제과 주재로 건보공단, 심평원, 보사연, 제약협회, KRPIA 등이 추천한 10명 내외로 워킹그룹을 조만간 구성할 계획이다. 이 회의체에서는 R&D가 투여되고 유효성이 개선된 신약에 대한 우대 방안을 논의한다. 가격인하 뿐 아니라 좋은 약에는 더 높은 가격을 주겠다는 취지다.-참조가격제와 목표약품비관리제는 추진되나 =하반기 중 연구용역이 발주될 것이다. 이 연구는 참조가격제나 목표약품비관리제가 한국에 적용 가능한 제도인지를 우선 검토하게 될 것이다. 도입여부는 연구결과가 나와봐야 구체적인 검토가 가능하다.-끝으로 제약산업에 한 말씀 =개인적으로 보면 미안한 생각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위기이자 기회로 판단해 체질을 개선하는 제약사에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특허만료약이나 제네릭 약가에만 매몰할 게 아니라 R&D나 다른 인센티브를 끌어들일 방법을 고민했으면 한다. 신약 약가보상도 좋은 방안이 있으면 제안해 달라고 했는데 아직 의견이 없다.2011-07-18 06:49:52최은택 -
"드럼치는 의사의 음악 애찬론 들어보세요""음악에는 사람을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드럼치는 의사 #김선기(49) 원장은 의사들 가운데 유난히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도 '치유'라는 공통분모 때문에 오는 본능적인 이끌림인 것 같다고 말했다.김 원장은 안양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결성한 #버티고 밴드의 원년멤버다.포지션은 드러머. 그는 드럼을 '행군의 속도를 잡아주는 기수'에 비유했다.드럼은 무대 위에서는 가장 뒤에 있지만 음악적으로는 가장 앞에서 곡을 이끌며 리듬을 잡아주는 원초적인 악기라는 것이다.김 원장과 드럼의 인연은 올해로 꼭 10년이 됐다.원래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좋아했지만 본격적으로 드럼을 배우게 된 것은 2002년 6월, 결원이 생긴 친구의 밴드에 합류하면서부터다.노래를 부르는 김 원장을 본 친구가 "리듬감이 있다"며 드럼을 쳐보라고 권한 것이 계기였다.이듬해 의사들의 연주모임 닥터스 앙상블에서 드럼을 맡게 됐고 이 모임을 전신으로 2003년 결성한 것이 '버티고' 밴드다.김 원장이 음악에 처음 매력을 느낀 것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월남전에서 돌아온 외삼촌 덕분이다."외삼촌은 사이먼앤가펑클과 카펜터스의 LP를 많이 가지고 한국에 들어왔어요. 군생활에서 생긴 습관대로 잠들기 전과 아침 여섯 시면 어김없이 음악을 트셨죠."이때부터 음악을 듣다가 잠드는게 일쑤였고, 일어나다 보니 어느새 음악은 습관이 돼 있었다는 것이다.듣기만 하던 음악을 실제로 하게 되면서 느끼는 차이에 대해 그는 "듣는 음악은 일방적이지만 직접 하는 음악은 일방적인 것과 쌍방적인 것이 합쳐진 것"이라고 설명했다.연주는 주관적으로 음악을 해석해 다시 남에게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표현을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은 항상 있지만 결국 그 부담은 공연을 통해 해소된다고 했다.김 원장은 공연을 마치면 음악적 스트레스는 물론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사라진다며 음악이 갖는 치유력을 강조했다."악(樂)과 약(藥)은 닮은 점이 있어요. 사람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약은 사람의 몸을 낫게 하죠."6월 25일 열린 버티고 밴드 정기공연 모습.그는 음악뿐 아니라 밴드활동 역시 삶의 활력소로 꼽았다. 김 원장이 현재 활동중인 버티고 밴드는 안양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을 포함해 총 8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지난달 25일에는 '버티고, 8년 버티다'라는 타이틀로 정기공연을 진행했다.유명 기타리스트 R.D.메올라를 닮았다는 기타리스트 설창용(안과) 원장, 베이시스트이자 버티고 밴드의 리더 김지우(이비인후과) 원장, 8~9개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룬다는 김상욱(치과) 원장, 김지우 원장이 자리를 비웠을 때 보강한 베이시스트 서정용(성형외과) 원장, 락그룹 레드 제플린의 보컬 로버트 플랜트의 느낌이 난다는 남성보컬 정명근(신경과) 원장이 버티고 밴드에서 활동하는 의사 멤버들이다.키보드를 주로 맡지만 5개 악기를 다루는 백아미 씨와 2009년 영입한 여성보컬 유양미 씨도 의사가 아니지만, 밴드원으로 탄탄한 음악적 경쟁력을 받쳐주고 있다.김 원장은 "다들 성격이 원만하고 재주가 많은 사람들이라 악기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고 버티고 밴드의 장점을 소개했다.달콤한 발라드부터 강렬한 헤비메탈까지 소화해낸다는 버티고 밴드는 8년을 '버티며' 연습이 없는 날에도 자주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고 주말을 틈타 MT를 떠날 만큼 절친한 사이다.끝으로 인생에서 음악이 갖는 의미를 묻자,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윤활유, 혹은 몸 속의 지방 같은 것"이라고 대답했다."지방은 조직과 조직 사이의 유착을 막고 장기 등이 제 기능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물질입니다. 의사로서나 가장으로서의 모습이 제 본질이라면, 음악은 본질과는 상관없지만 본질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인 셈이죠."2011-07-14 08:14:36유희종 -
"제약산업? 위기죠…머릿속엔 온통 생존 뿐"국내 넘버 원 기업 동아제약에서 허가업무를 담당하다 1994년 한국야마노우찌제약 마케팅 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언젠가는 나도 CEO가 될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그 남자는 2011년 4월 성실과 노력으로 그 뜻을 이뤘다. 한국야마노우찌제약과 한국후지사와간 합병으로 2005년 출범한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정해도 사장(55) 이야기다.그에게서는 흔히 성공스토리를 쓴 사람들의 야심에 찬 눈빛이나 복식 호흡에 익숙한 테너처럼 상대를 주눅들게 만드는 목소리는 없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한자성어를 좋아하는 것을 몸으로 입증이라도 하듯 그는 담담했고, 시종일관 심심할 정도로 말을 보태지도, 빼지도 않았다.그래서 일까. "남자 나이 50을 넘으면 대부분 일 이외 아무 것도 없는 것은 아닐까요? 일을 빼면 남는게 별로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는 그의 말이 꾸밈말로 들리지 않는다. 그는 '어떻게 한국아스텔라스 출범이후 첫 번째 한국인 사장이 될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도 "사원번호 1번, 나이가 제일 많다"고만 했다. 겸손이었지만 그럴듯 했다.하지만, 어느 회사도 CEO를 연공서열로만 선택하지 않는다. 실적을 보자. 2005년 합병 당시 550억원이던 매출은 2010년 1500억원으로 대략 3배 가량 늘어났다. 그는 이 기간 중 영업마케팅을 총괄했다. 성장을 견인한 주역이었던 셈이다. 이는 드러난 실적일 뿐 각기 다른 두 회사가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이후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란 조직원들이 화합하는데 일 중심의 합리적 사고를 가진 그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회사 안팎에서 자자하다. 그는 'CEO는 적임자가 맡는다'는 아스텔라스 본사의 기준에 그야말로 부합하는 인물이다."사장에 취임한 후 평소처럼 '이런 건 어떨까'하고 직원에게 무게감 없이 아이디어를 던졌는데 예전에는 나름의 논리로 반박도 하던 그 직원이 제 의도에 맞춰 매우 성실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는 그는 요즘 사장의 무게감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 중이다.큰 회사에서 작은 규모회사로 옮기면서 "언젠가 CEO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정해도 한국아스텔라스 사장."올해부터 진짜 회사의 위기가 닥쳤다고 생각해요. 기업의 성장에는 신제품 만한 게 없는데 앞으로 4~5년은 출시할 신제품이 없거든요. 다시말해 우리가 보유한 품목들이 대부분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인데 시장에 제네릭이 많은 것도 부담요소에요. 여기에 정부의 약가 정책도 기업이나 제약산업에 호의적인 것은 아니니까 뭔가 대안을 찾아야 하거든요.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로얄티, 비전, 인재육성, 일류기업, 소통이라는 화두를 붙잡고 씨름하고 있습니다."디테일, 마케팅 등 전분야의 스탠다드 개발을 통해 일류를 지향하는 그는 "모든 것이 궁극에는 직원들의 원활한 소통위에서 완성된다"고 보고 여러시도를 하고 있다.아침을 거른 직원들을 위해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한 식사를 제공하도록 했다. 또 '터놓고 이야기 합시다'라는 시간을 마련해 회사 이슈를 놓고 다양한 부서 직원들이 이야기도 한다. 각 부서마다 몇 명씩 하나의 그룹을 이뤄 의견을 나눈다. 이때는 임원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직원들이 업무상 사용하는 워크넷에 열린마루라는 소통 창구를 개설, 직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의사를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 커뮤니케이션이 돼야 비전도, 목표도 공유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마케팅을 총괄하면서 매출을 3배 이상 키웠는데 비결은 뭔가요."좋은 제품이 있었고,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어우러 졌다고 봅니다."-경영진이 합병을 결정할 수는 있지만 두 회사 직원간 융화는 쉬운일이 아닌데요."후지사와와 야마노우찌는 제품군과 양사 인적 구조가 절묘했어요. 큰 품목을 가졌던 후지사와는 상대적으로 적은 조직이었고, 고참급 직원과 젊은 직원들이 많았죠. 반면 야마노우찌는 중간 나이대 직원들이 많은 편이어서 심리적 라이벌 의식이 없었어요. 톱니바퀴가 맞듯 조화를 이루게 된겁니다. 합병이후 매출이 늘어나면서 조직문화도 긍정적으로 변모됐어요. 긍정적 요소가 또다른 긍정적 요소를 끌어당기는 형태가 된 것이죠."-회사가 위기라고 하셨는데 엄살 아닙니까."물론 CEO라면 누구나 위기를 몸에 달고 살기는 하죠. 하지만 우리회사는 정말로 위기가 맞습니다. 새로운 동력으로서 신제품이 출시되려면 한 4~5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해법을 찾으려 고민하고 있습니다."-어디서 길을 찾고 있나요."직원들에게 초일류 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려 합니다. 직업인으로서 초일류죠. 아스텔라스를 벗어나 세계 제약산업계 어디에 내놓아도 일류로 평가 받는 인재를 육성하려고 합니다."-어떻게 해야 합니까."타이밍상 제약산업도 지금 위기입니다. 위기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필요한데 저는 스탠다드의 확립이라고 봅니다. MR(영업사원)의 레벨을 높이고 지식을 향상시켜야 하죠. 마케팅 전략과 영업전략의 스탠다드를 위해 전문기관에 연구를 의뢰했습니다. 이게 성공적으로 되면 미래의 기반이 될 겁니다."-많은 사람들이 제약산업이 위기라고 하는데 공감하시나요."공감합니다. 솔직히 약가정책이 기업에 호의적이었다면 우리 매출은 1500억원이 아니라 1700억원대에 가 있었을 겁니다. 문제는 충격이 매년 누적된다는 거에요. 정부 고민을 십분이해하면서도 제약산업을 산업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국적제약 본사가 한국시장을 더는 이머징 마켓으로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한국에서는 합병이 어려운데 아스텔라스는 어떻게 가능했나요."합병당시 양측 사장님들이 의미있는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가 있는 동안 회사는 괜찮을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장래 연간 1000억엔을 R&D로 투자하지 못한다면 살아 남을 수 없다'고 말이죠. 현재 아스텔라스는 1800억엔을 투자합니다.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일본과 한국에서 제약산업에 대한 인식에는 차이가 있나요."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약산업이 부정적 이미지로 비쳐집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국민 건강을 위해 공헌하고, 산업으로서 고용창출이 많으며, 국가를 키우는 산업으로 사회적으로 인식됩니다.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제약산업이 과도하게 몰리는 측면이 있습니다."-쓰나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장이 일본 동북지역에 많은 편인데요."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큰 타격은 없었습니다. 정밀한 제어장치 때문에 지진으로 이 지역 원료공장이 올스톱 됐지만 곧 정상을 회복했고 연구시설은 한달만에 재가동 됐어요. 문제는 방사능인데 완제 생산공장이 원전에서 200km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 의약품은 안전합니다."-사장님 인생에서 일이란 무엇인가요."뭐든 흥미가 없으면 지속하기 어려워요. 전 보람도 찾고 즐거움도 느낍니다. 일을 빼면 남는게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일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과 재미를 느낄수 있었던 것을 찾는 것으로 노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여유로울 땐 뭘 하시나요."책을 봅니다. 경영, 비즈니스, 마케팅 책을 주로 보죠. 그러고 보니 이것도 일인가요?"-출근해 하시는 일은."데일리팜 등 전문신문을 보고요, 하루 일과를 생각하고, 회사비전을 떠올려 생각을 더 진행시키고, 세부적인 것들을 생각합니다."-서울약대 출신이신데 업계 동기들은 누구죠?"제가 76학번인데요, 한국얀센 최태홍, 중외제약 최학배, 비씨월드 홍성한 등 꽤 많습니다."2011-07-13 06:49:58조광연 -
"야구단 평균연령 39세, 목표는 우승"베링거인겔하임 박종혁 과장한국베링거인겔하임에는 2005년 창단돼 7년째 운영되는 야구단이 있다. 야구단 이름은 회사에서 판매하는 종합영양제 파마톤의 이름을 딴 '파마톤스'다.이 팀의 평균 연령은 39세. 제일 나이 어린 선수가 35세, 나이 많은 선수는 50세가 넘는다. 하지만 이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팀워크로 상대팀을 격파한다"고 말한다.현재 파마톤스의 감독을 맡고 있는 이는 창단 원년부터 활동해 온 영업부 박종혁 과장(39)이다."팀이 만들어진 것은 정말 우연한 일이었죠. 야구에 관심있는 동료 5명이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TV 중계로 야구 중계를 보다가 의기투합했거든요."이들의 창단 결심은 회원 모집으로 이어졌고, 야구에 관심있는 동료 20명이 가입해 열흘만에 팀이 구성됐다.3부 리그에 입성한 파마톤스의 첫 해 경기 성적은 암담했다. 첫 경기를 비롯해 일곱번째 경기까지 연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매주 이어지는 피나는 연습 끝에 18개 팀 중 8위로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야구 실력은 연습량과 비례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던만큼 매주 빠지지 않고 열심히 연습한 결과 2007년에는 시즌 중반까지 1위를 기록한 적도 있어요."이제 창단 7년째를 맞는 파마톤스는 3부 리그에서 알아주는 실력자(?)가 됐다. 이들 실력의 밑바탕에는 6년째 원년 멤버가 일부를 제외하고 그대로 있다는 것."회사 이직률이 낮다보니 야구단 멤버가 손발을 오래 맞추고 있어요. 다른 팀에 비해 평균 연령은 높지만, 경험이 많고 팀워크가 좋다보니 젊은 선수들이 있는 팀도 저희 팀을 어려워하죠."베링거인겔하임 야구동호회 빈말은 아닌가보다. 3부 리그에서 좀처럼 하기 힘든 더블 플레이를 한 경기에 몇 차례나 잡아내기도 했다.얼마 전에는 프로야구 'LG트윈스' 투수 출신 이상훈 선수가 진행한 강습에서 '공을 가장 정확하게 던지는 팀'이라는 칭찬까지 받은 적도 있다.이제는 어디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갖춘 팀으로 성장한 만큼 그의 올해 목표는 단 하나다."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이겨본 사람이 이길 줄 안다'라는 말이 있어요. 업무를 할 때도 이기는 맛을 아는 자가 승승장구할 수 있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감독으로 있을 때 꼭 팀원들에게 3부 리그의 우승을 안겨주고 싶어요."그에게 한 가지 꿈이 더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현재 함께 하는 이들과 함께 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다."국내에는 평균 연령 72세의 노인 야구단이 있어요. 퇴직 후에도 파마톤스 OB팀을 만들어 현재 함께하는 이들과 팀명, 유니폼까지 그대로 지금처럼 야구하는게 꿈이에요."2011-07-11 06:40:15최봉영 -
"새로운 패러다임 융합심사 길 개척"요양기관과 약제 등의 심사·평가 핵심 업무를 총괄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의 새 업무상임이사에 #박정연(58·고대 간호대) 전 급여조사실장이 지난달 27일 취임했다.업무를 인계받으며 눈코뜰 새 없이 바빴다는 박 이사는 하반기 심평원의 핵심 키워드를 심사에서 평가 및 사후관리까지 긴밀하게 연결되는 '융합'으로 단언했다.평가 영역에 있어서도 박 이사는 "거시적 관리인 평가 영역을 키울수록 의료의 질이 향상된다"고 확신하며 의료기관과 국민 보건이 동시에 향상될 수 있도록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박 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먼저 취임 소감과 취임 후 일주일여 동안 이사로서의 활동을 설명해달라.= 이사직에 올라 기쁘지만 심사·평가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기로에서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취임 후 일주일여동안 국회 업무보고와 취임 인사, 업무적응 등에 신경쓰느라 눈코뜰 새 없이 바빴다. 후배들이 축하한다고 책을 한 권 선물해줬는데 읽어볼 짬도 없다. 책상 위에 검토할 서류들도 저렇게 많고….-심평원 업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심사·평가를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하반기 심평원의 핵심 업무 방향을 꼽는다면.= 당연히 '융합심사'일 것이다. 융합심사는 상반기동안 수차례 기획과 실무자 회의를 거쳐 실시하게 된 새로운 패러다임의 업무다.일반적인 심사와 통보, 현지조사와 삭감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유기적 업무 시스템은 심평원 실무자들에게도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그만큼 의료의 질과 양, 건강보험 재정을 개선시킬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이기도 하다.-올해로 31년째 심평원에 종사하고 있다. 심평원의 평가 비중이 커지고 있는 부분을 수장으로서 어떻게 보고 있나.= 그러고 보니 참 오래됐다. 기억에 의존해 심사하던 시절도 기억난다.심평원은 이미 공보험 탄생 후 심사경력을 20년이나 갖고 있었지만 평가는 독립하면서 첫 발을 뗐다. 국회에서도 지적들을 했었는데, 평가 영역은 역사가 짧은 만큼 빨리 우리의 몫으로 키워야 했다.심사가 미시적 성격이라면 평가는 기관별, 그룹별로 보는 거시적 성격이라 할 수 있겠다.이를 미뤄 현재 심평원이 진행하고 있는 가감지급사업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최초 시도하는 사업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가감지급 시범사업 결과 하위 병원급 의료의 질 향상이 두드려졌다.즉, 평가를 키우면 의료의 질이 당연히 발전한다고 본다.-업무의 패러다임이 변화한다는 것은 곧, 재정안정화를 축으로 작업이 정교해져 의약계와의 갈등 조율에도 부담이 가중될 것임을 예측케 하는데.= 강윤구 원장의 경영방침인 '통(通)'이 질문의 답이라고 생각한다. 심평원의 고객은 국민과 요양기관 모두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없으면 기관이 운영될 수 없다.특히 의약사들과의 갈등은 끊임 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만 해소 가능하다는 생각이다.질이 향상된 의료기관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만 보더라도, 일괄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수치를 달리해 자연스럽게 의료의 질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2011-07-07 06:49:48김정주 -
"신약개발 안한다 오해 받을 땐 정말…"제일약품 김명화 박사(57)는 억울해 속상한 사람이다. 상무이사, 중앙개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의 직함을 갖고 있는 그는 신약 연구개발 책임자라서 "더 속 상하다"고 말한다.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소재 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그는 오렌지 쥬스 한잔과 종류가 다른 과자 5개를 내놓고 곧장 말을 이어갔다."우리 회사가 연구는 게을리하면서 완제의약품만 판매하는 곳으로 왜곡돼 비쳐져 있거든요.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이런 보도가 나올 때마다 신약연구 개발 책임자로서 회사에 미안하고, 열심히 하는 연구원들의 노력과 성과를 몰라주는 것 같아 억울한 심경입니다."그러면서 한가지 씁쓸한 사례도 소개했다. "우리가 낸 과제를 심사하던 한 심사위원이 제일약품도 신약연구를 하느냐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지금도 회사가 정부 지원 과제를 많이 하고 있는데 말이죠. 다만, 외부에 연구와 관련해 단계별로 세세한 보도자료를 많이 내지 않다보니 외부에 부정적으로 인식이 된듯 하네요. "다국적 제약회사와 코마케팅 품목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율이 비슷한 규모의 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제일약품에 대한 제약업계의 일반적인 시각.그런데도 김 박사는 "억울하다"고 말한다."항암제와 뇌졸중 두 건의 신약 연구가 가시적 성과를 보여 해외 라이센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앙개발연구소는 10년간 신약개발을 진행해 왔고 신약 파이프 라인도 확충해 가고 있어요. 물론 개량신약, 제제연구도 활성화돼 있습니다."'신약을 개발해 보자'는 한승수 회장의 제안을 받고 2002년 5월 제일약품에 입사한 김 박사는 덕성약대를 졸업한 후, 약국을 경영했다. 1977년부터 이듬해까지 딱 2년간 약국을 했다.김명화 제일약품 중앙개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열심히 연구하고 결과도 괜찮은데 연구 안하는 회사로 비쳐질 때 신약 연구책임자로서 민망하고 속상하다"고 말한다. "약국을 하면서 순간 순간 아니다 싶었어요. 적성에 안맞았던 거죠. 막연하지만 새로운 일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이 때만해도 항암제가 신통치 않았기 때문에 언젠가 내손으로 암치료제를 만들겠다는 그야말로 꿈을 꾸면서 유학을 결심했었죠."그는 이듬해 독일로 건너가 마인즈대 약학과에 10년간 머물며 학부를 졸업하고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서 공부하면서 약을 개발한다는 것이 가깝에 느껴지더군요."공부를 마친 후 한국과학기술원과 약학대학 강단에 서며 3년정도 세월을 보낸 그는 1994년 일본 쥬가이 제약사 고템바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항암제, 염증치료제 개발을 했다. 7년 가까이 이곳에서 내공을 닦은 후 귀국해 씨트리 중앙연구소에서 2년정도 일하다 제일약품과 인연을 맺었다."일본에서 사실 신약개발의 전 과정을 가봤어요. 보고나니 한국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데요. 제 경험을 한국서 실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그는 제일약품에 온 후 우선 연구원을 뽑고 스크리닝팀, 독성팀, 합성팀을 구성하면서 철저히 오픈 이노베이션 체제를 구축했다. 합성과 화합물 디자인에 강점을 갖춘 신약연구실로 재편을 한 것이다."다국적 제약회사들도 예전에는 리드물질 도출부터 약리, 효능, 독성까지 다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거든요. 우리가 1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공동파트너를 만나고 외부 리소스(자원)를 잘 활용한 결과입니다."신약 연구개발에 홀려 결혼도 못했다는 그는 "내손으로 신약을 만드는 것이 필생의 꿈"이라고 말한다. 연구원들이 자식처럼 보이고, 집과 연구실을 오가면서도 행복한 것은 지금껏 해온 연구들이 좋은 결과를 향해 나가고 있기 때문인 듯했다.그는 신약 연구개발에 대한 판타지가 있는 것처럼 것처럼 보였다."우리 연구소였으면 최고겠죠. 하지만 누구라도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멋진 한방을 터트려줬으면 좋겠어요. 사실 분위기도 무르익었다고 확신하거든요. 일단 누군가 터트리고 나면 연구자들에게 엄청난 동기 유발이 될 겁니다. 지금도 우호적인 연구개발 지원 정책이 더 적극적으로 변모되겠지요. 그렇게되면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르네상스도 가능하다고 봅니다."그는 여유로운 시간이 생기면 덕성약대 동문들의 약국을 찾는다. "동문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 같이 밥먹고 나면 또 기운이 생깁니다. 가끔씩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면서 연구로부터 한발 물러서 연구를 생각해요."-항암제 이야기부터 듣고 싶습니다."전임상 후보물질을 도출해 과기부 21세기 프론티어 유전체 사업단 과제로 선정됐어요. JAC-106으로 명명한 이 물질은 현재 유럽에서 전임상을 완료하고 미국 FDA에 임상 1상 IND를 신청중입니다. 임상 파트너도 물색중이며 동시에 해외 라이센싱도 추진하고 있어요. 미국회사 몇 곳과 협상중입니다."김명화 박사는 "연구원들이 자식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그래서 일까. 그는 어머니 같은 리더십으로 미래 비전을 부드럽게 공유하면서 은근과 끈기로 격려한다.-뇌졸중 치료제는 어디까지 진행중인가요."JPI-289로 복지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았죠. 개발 목표는 혁신신약(first in class)인데 유럽에서 전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내년 1분기 미국 FDA에 임상 1상 IND를 신청할 예정이에요. 미국서 1상 시험을 마친후 다국적 기업에 라이센싱할 계획입니다."-혁신신약이 목표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신데요."급성 뇌졸중치료제를 목표한 PAPP-1 저해제인데요, 세계적으로 개발하는 곳이 얼마 안됩니다. 현재 치료제는 tPA 하나밖에 없는데 뇌졸중으로 쇼크를 받고 3시간 안에 투여해야 회생 가능한 단점이 있어요."-천연물을 이용한 당뇨병성 신증치료제 JHE-mix001은 유럽에서 전임상과 임상 1상시험을 3년안에 마치고 글로벌 천연물 신약으로 발전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어요."-신약개발연구실 가동 10년 만에 가시적 성과를 거뒀는데요."한마디로 오픈 이노베이션입니다. 우리의 피나는 노력과 아이디어를 갖고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겁니다. 항암제의 경우도 물질은 우리 연구실이 디자인했지만, 스크리닝과 독성연구는 외부 전문기관과 전문가가 담당했어요. 다국적기업들도 요즘엔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지는 않습니다."-회사의 지원은 어떤가."회장님도 신약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넓혀 투자하시겠다는 확신을 심어 주시면서 격려합니다. 후보 최적화가 진행된 분자타깃 항암제도 해외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치매치료제도 2013년 전임상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차근차근 진행시키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2011-07-06 06:49:58조광연 -
"복약지도 노하우 함께 공유해요""복약지도는 약사 입에서 나오는 지식이 중요합니다.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복약지도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요."서울 강남구에서 중앙약국 운영하는 이준 약사(48)는 복약지도 노하우 전도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실제 이 약사의 복약지도는 유명(?)하다. "식후에 드세요"라는 단순한 멘트가 아닌 이 약사의 복약지도는 환자의 호기심을 유발시킬 만큼 재밌고 독특했다."이 약은 항생제로인데 세균을 없애주는 약으로 위장장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로 시작해 "이 약이 약값의 70%를 차지하네요"라는 재미있는 설명까지 곁들여진다.환자 처방전에 약하나 하나에 대해 간단명료한 설명과 약 포지에 자필 서술까지 곁들여 놓았으니 환자가 다시 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약사는 환자의 복약지도 반응과 그동안 모아온 학술 자료를 토대로 약사들에게 복약지도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그의 강의교제는 독특하고 간결하다. 바로 만화로 보는 복약지도다. 지난 5월28일 열린 첫 무료강의는 이 약사가 직접 제작한 만화복약지도 교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소화기 24개 질환을 그림과 함께 A4지 반장에 핵심만 담아 약사들에게 제공됐다. 교제 다른 면에는 그림을 보며 피부질환 관련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노하우도 공개됐다."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복약지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파클러가 그램 양성인지, 몇 세대인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그 약은 세균 없애고, 위장장애 때문에 식후에 먹어야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철저하게 환자입장에서 복약지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이 약사의 지론이다.이 약사의 두 번째 무료강의는 약국에서 체크해야 할 중요 사안을 다뤘다. 역시 개국약사 눈높이에 맞춘 강의다.강의를 듣지 못한 약사들을 위해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약국에 환자가 처방전을 가지고 오면 신규환자인지, 재방문환자 신규처방인지, 재방문환자 재처방인지, 한 달에 한 번씩 오는 장기 처방 환자인지를 알아야 한다. 여기서부터 복약지도도 달라진다.처방전을 입력하면서 환자의 약물 부작용 검색, 전체적인 처방의 이상 유무 판단, 지난번 처방전과의 대조, DUR 검색 등이 뒤따라야 한다. 약사와 전산원과의 차별성이 나타나는 부분이다.그의 무료 복약지도 강좌는 계속된다. 이 약사는 오는 16일 저녁 6시 강남구약사회관에서 심혈관계 질환 관련 무료 강좌를 또 진행한다."일반약 슈퍼판매 논란으로 시끄럽지요. 그러나 약사만이 할 수 있는 게 복약지도 아닐까요? 국민에게 가장 빨리 다가갈 수 있는 방법. 바로 복약지도입니다."2011-07-04 06:40:20강신국 -
"로펌? 특별한 거 없어요""식약청 직원들이 여기와서도 아들 자랑만 한다고 그러겠네요."공직에 몸담았다가 로펌으로 오면서 변화된 게 있나 궁금했다. 로펌의 부유함이 낮은 자세의 그에게 힘 좀 집어넣지 않았을까 싶었다.하지만 그는 6개월 전 공직에 있을 때와 달라보이지 않았다. 법무법인 율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준한 씨(45)는 지난 1월 공직을 정리하고, 일반 직장인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인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다.18년의 공직생활을 끝내는 순간이었다. "왜 아쉬움이 없었겠어요. 조금만 기다리면 더 높은 자리에서 더 중요한 정책을 맡았을 텐데, 그 기회를 잃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무엇보다 가까이 지냈던 동료들을 뒤로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았다. 여기가 반환점이라고 생각했다."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불안함도 존재했죠"그전까지 그는 식약청 약무직 공무원으로 활동했다. 공직 막바지에는 복지부 의약품정책과에서 보건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로펌과 공직생활의 차이점을 굳이 꼽자면 역동성과 유연성에 있다고 전한다. 일례로 이메일 보고 하나로 외출이나 일처리가 바로 가능하다는 것. 공직생활에서는 꿈도 못 꿀 이야기다.공무원 조직도 이런 합리적인 문화를 배울 필요성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보다 '아들' 얘기를 먼저 꺼낸다. '동작구 천재'라고 아들 자랑을 침이 마르도록 한 터다.로펌에 와서도 그의 바보같은 아들 사랑은 여전하다. "올해 최대 관심사는 역시 아들의 대학입시입니다. 자식 보고 사는거죠 뭐"로펌이 그에게 특별한 옷을 입히진 않았다. 그는 어느 자리에서나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한다."이제 6개월 됐습니다. 아직 배워가는 단계예요. 빨리 자리를 잡아 후배들 부끄럽지 않게 하는게 첫번째 목표입니다"앞으로 그는 행정경험을 살려 현실적이고 실무적인 법률해석으로 의료·제약분야의 전문가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2011-06-30 06:40:48이탁순 -
"누구든 저를 기억해 제주에 오신다면…"임선민 전 한미약품 사장(62)이 제주에서 인생 3막을 연다. 아직도 '영맨(영업 MAN)'이라는 말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영업직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그가 한미약품 사장을 그만둔지 3개월 만에 내린 결단은 의외다. 제약업계 사람들 대부분은 그가 또다른 제약회사에서 37년간 차곡차곡 쌓아올린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의 선택은 '테마파크'였다.제주도 조천읍 6만평 부지에 조성된 유기농 녹차밭 '다희연'이 인생 3막의 무대. 7월 다희연(www.daheeyeon.com) 대표에 취임하는 그는 녹차밭을 테마가 있는 공원으로 가꿔 지친 영혼의 쉼터로 만들겠다는 그림을 하루에도 수 차례씩 머릿 속에, 스케치 북에 그렸다 지웠다 반복하고 있다. 그는 "상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24일 오후 시내 이탈리안 식당에서 만났을 때 그는 300CC짜리 맥주 한잔을 시켜놓고 말문을 열었다. "회사 그만두고 성지 순례하고 문인들과도 만나면서 아, 드디어 내게도 선택의 자유와 권리가 생겼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테마공원에다 내 생각과 꿈을 마음껏 표현하고, 사람들과 그것을 나누는 일로 제3의 인생을 채우고 싶습니다." 이 삶이 메인 잡(Main job)이라고도 했다."그동안 많은 분들에게 진 신세와 사랑을 갚으며 살겠다"는 그는 "누구든지 (저를) 기억해 제주로 찾아오시면 다희연 동굴카페에서 유기농 녹차와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이제부터 받게될 월급은 좋은 분들과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데 모두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37년간 의약계 사람들과 맺은 인연, 영업현장의 소중한 경험과 성공 사례는 꼭 글로 남길 생각이다. "쉬는 동안 제약관련 강의를 몇 번 해봤는데 반응도 좋았고 저 자신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제약영업부 교육이나 전략 입안 자문에는 응할 겁니다."그는 7월부터 임선민 전 한미약품 사장에서 다희연 사장으로 새로운 명함을 갖게된다. "남보다 똑똑하지 못한 모자람과 의약품을 다루는데 비전문가라는 두려움 때문에 더 많이 생각하고, 한발 더 뛰다보니 37년이 흘렀다"는 임선민 사장. 신입사원 시절, 007 가방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지인들이 알아볼까 두려워 선글래스를 끼고 다니고, 내성적이라 남들 앞에서 자기 의사표현도 서툴렀던 그는 열정 하나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가 주류 제약업계를 표표히 떠났다.-어쩌다 제약업계에 발을 들여 놓으셨나요."약을 잘 알아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영어를 못해서 였겠지요."-영문과 출신이신데요."그게 아이러니지요. 사실 그 때 2차 오일 쇼크로 취직이 어려웠어요. 거기다 5년 사귄 여자 친구와 결혼도 해야 했구요. 제약사 영업직은 전공 불문, 실력 불문으로 다른 분야보다 조금 더 문이 넓은 편이었어요. 사회 생활의 첫 출발치고는 너무 싱거운가요?"-그러면 첫 회사는 어디였나요."1974년에 시험에 합격해 들어간 곳이 동광약품이었죠. 당시 매출 기준으로 따져보면 랭킹 2위 회사였어요. 외국계 산도스와 제휴를 하는 등 대단했죠."-한미약품과는 어떻게 연이 닿으셨나요."1979년 당시 매출 2위였던 영진약품에 경력직으로 들어가 한 13년 일했죠. 알고 지낸 친구가 내 의사와 관계없이 추천을 했었죠. 어쨌든 제가 영진약품 최초의 영업분야 경력사원이 됐는데 저를 위해 주임대리라는 직위를 새로 만들어 줬어요. 월급은 1만원 더 받았죠. 그러다 1992년 한미약품에 스카웃됐어요. 2008년 한미가 매출 2위에 올랐으니 유독 2위와 인연이 깊은가 봅니다."-가는 곳마다 좋은 성과를 거두셨는데요."그 때마다 위·아래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요. 특히 후배들을 잘 만나 빛을 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로 갈수록 하는 일이 제한적이 잖아요. 요사이 후배들을 더욱 사랑하며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이 때문 입니다."-제약 영업의 레전드라는 칭호를 갖고 계신데요."(제가) 레전드일까요? 어쨌든 1974년 동광약품 병원영업부 창설 멤버로 들어가 전국 의원급 시장을 매달 수백개씩 신규로 개척했어요. 서울 세검정에서 동대문까지 걸어다녔죠. 한번은 한의원 간판을 잘못 보고 들어갔다가 직원들에게 무좀약을 팔았던 적도 있습니다. 요령 모르고 참 미련하게 구석 구석을 누볐죠."-이게 소위 말씀하셨던 코스 콜(Course call)의 시작인가 봅니다."맞습니다. 시간을 아까워 하다보니까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더군요. 출근해 아무일 안해도 저녁 때면 5건 정도 주문이 들어오던 시기라 회사에서 나오면 영업사원들끼리 몰려다니며 놀고는 했는데 전 그게 싫더라구요. 체질에 안맞았던 거죠. 같이 놀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배들에게 비아냥도 꽤 들었어요. '왜 그렇게 직장생활 빡빡하게 하느냐, 오늘 하루 같이 놀자'던 한 선배와 길거리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서류가 땅바닥에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그건 사실 선배와의 투쟁이 아니라 제안에서 꿈틀대던 나태와의 전쟁이었던 셈이죠."-의원과 종합병원 영업은 다르다는 게 통설인데 공히 모두 성공 사례를 쌓으셨습니다."영업의 근본은 같은 겁니다. 성격은 다소 달라 보이겠지만 전 종합병원 거래처에 상주하면서 현장을 지켰어요. 그러다보면 병원이 돌아가는 모양새가 보이고, 부담없는 인적관계를 형성하다보니 그들과 공감대가 넓어져 자연스레 실적으로 연결이 되더라구요."임 사장이 인생 3막을 펼치게 될 제주도 테마파크 다희연.-사장이실 때도 현장 영업사원처럼 하셨지요."저는 사장 이전에 선배로서 직원들과 함께 하려했어요. 영맨을 자처했습니다. 영업이 힘들어지는 곳에는 영업본부장, 영업부장으로 전진배치돼 여러번 백의종군했습니다. 우연을 기대하는 것이 영업의 최대 걸림돌이에요. 어떻게 되겠지 하는 근거없는 낙관은 결국 나쁜 결과를 초래합니다. 제가 나름 아이디어가 많은 편이기는 했지만 요령을 피우지는 않았죠. 섬김의 자세로 다가서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나 짐작을 해 볼 따름입니다."-한미약품 퇴임후 성지 순례를 다녀오시고 문학인들과 자주 어울리셨는데 무엇을 비우고 채우셨나요."조형, 거참 거창합니다. 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를 매일 감지했지요. 일하는 것보다 쉬는게 더 힘들더군요. 무보수로라도 일 좀 했으면 좋겠다 싶을 즈음 이스라엘과 요르단 성지로 떠났어요. 인간의 한계를 절감했죠. 항상 준비하는 삶의 소중함도 느끼고 새로운 다짐도 했어요. 결론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는 생활은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고요, 뒤도 보고, 옆도 보고, 자신도 보고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사람들에게 하고 싶어요. 스님도 절을 떠날 수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도 있었죠."-떠나서 바라보니 일은 어떤 거 였나요."직장은 그리고 일은 스스로 참여할 때 에너지가 생기고 여기에 아이디어, 경험, 인맥 등이 합쳐치고 어우러져 시너지로 커지더군요. 떠나서 나의 길을 걷다보니 인간관계의 허실도 좀 보이데요. 그래서 또다른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언어를 다루는 문학인을 좋아해요. 그들에게서 경제활동 이외의 내면적인 인간미를 본 것은 큰 소득이었어요."-한발짝 물러서 제약산업을 바라봤을 때 어떤가요, 모양새가."제약산업이 고군분투합니다. 국민들의 인식이 썩좋지 않은 가운데 정부조차 부정적 측면만 부각시켜 다스리려 합니다. 사면초가죠. 제약회사 책임도 많습니다. 장사 이전에 기업다운 비전과 이미지 관리가 약하니 경쟁의 틀에서 이전투구가 벌어지는 겁니다. 큰 대중언론들은 전문성이나 속사정도 모르면서 단편적 흥미기사로 일관합니다. 제약협회 책임도 있습니다. 의사협회, 병원협회, 약사회, 도매협회 등 유관단체와 비교해도 핵심역량이 매우 부족하죠. 정부도 규제 단속만 강조하지 말고 분야별 담당부서를 정해 멘토링 시스템을 가동해 제약산업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의 비전이 명료해야죠. 칠흑같은 밤, 항해하는 배를 견인해 주는 등대처럼."-그런데 업무를 영문 이니셜로 요약하는 이유는 뭔가요. 영문과 출신이라 그럴까요."영진약품에서 일할때 전략수립 워크숍에서 타이틀을 '패션(Passion)'으로 내걸고 모든 영업사원들을 열정으로 뭉치려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현장과 본부의 거리감을 줄이는데는 메시지 전달이 아주 단순해야 합니다. 이 때 압축 이니셜이 효과적입니다. 재미도 있고, 대외비적 관리에도 한몫 합니다. 다 옛날 이야기가 됐습니다만."-야구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아주 좋아합니다. 감독들의 작전을 읽을 수가 있거든요. 선수 역량이나 두뇌 플레이, 시원한 안타, 베이스 러닝이 어우러져 있잖아요. 가끔 감독의 실수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선수 교체시기의 실수가 눈에 도드라지죠. 회사도 선수교체를 적기에 해야하고, 또한 공정하고 전문성 높게 심판을 봐야 합니다."-최근 읽은 책이 궁금한데요."잘 안봅니다. 요즘 정신과 이홍식 교수님의 '나는 나를 위로한다'는 책을 보는데 머슴생활을 한 저같은 직장인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거에요. 덧붙여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라는 성서 말씀을 후배 영맨들에게 보내고 싶습니다."-약업계의 이름난 수집가세요."콜렉션은 정리, 정돈, 참을성이란 말과 엮여있어요. 골프티 2500개를 비롯해 88올림픽 복권 1회부터 마지막 291회까지 2037일 동안 2질을 모았죠. 돈만 못 모았지 여러가지를 많이 모았어요."-퇴임후 일상, 어떻게 보내셨나요."BMW(버스, 지하철, 도보)했어요. 다니면서 사람 구경도 하고, 동창회 운동회와 등산 모임에도 나갔죠. 고향 충남 광천에 내려가 몇 년후를 구상도 하고, 찾아오는 후배들과 대취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직장 다니며 보았던 세상과 마음이 가벼워진 요즘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은 다르더라구요. 당장은 아니겠지만 고향 광천에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 어울려 막걸리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는 그림을 상상합니다."-전 한미약품 사장이라고 불리는 것이 서운하지 않으신가요."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알고보면 좀 바쁩니다. 하하하. 송파문화원 부원장, 대한고혈압관리협회 부회장, 한국AIDS예방협회 부회장, 경희대총동창회 부회장, 서울성모병원건진센터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거든요."-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뭘까요."담배를 끊은 거죠. 한미약품에서 상무로 진급될 줄 알았는데 안됐어요. 운동마치고 우울하게 차를 몰고 오면서 대체 부족한 게 뭘까를 생각하며 담배를 꺼냈죠. 하루 3갑은 필때죠. 헌데 불쑥 끊어보자는 생각이 스쳤어요. 제가 떡본김에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차 문을 열고 담배와 라이터를 밖으로 던졌는데 하필 젊은 남자의 차속으로 들어갔어요. 그 친구, 얼마나 내게 욕을 해대던지...참 무참한 날이었죠."-원래 술체질도 아니었다며 지금은 대취를 말씀하십니다."영업 현장 술자리서 소주 한잔에 정신이 혼미한 겁니다. 이거 안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매일 저녁 소주 한병 집에 사들고가 거울 앞에서 마셨어요. 술잔이 늘어날 수록 어떻게 변해가는지 살피면서 한잔 마시고 흐트러지면 그만...두잔 마시고 흐트러지면 그만하다 보니 늘더군요. 필요성 때문에 술을 배웠어요. 결국 잘 마시게 돼 필요성도 충족했지만...이젠 좋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여유롭게 그리고 훈훈하게 마셨으면 합니다."2011-06-29 06:49:58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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