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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줄로 하모니 만드는 로맨티스트들"대웅제약 기타동호회 긴장감과 딱딱한 표정만이 흐르는 회의실. 하지만 매주 목요일 대웅제약 광주지점 회의실은 긴장감과 딱딱함이 없다.대웅제약 통기타 동호회 Unplugged가 이날은 회의실을 합주실로 이용하기 때문이다.리더인 김경태 과장(병원광주)을 주축으로 한 때 기타 좀 잡아본 직원부터 기타 들고 폼만 잡아본 직원까지 6명의 멤버들은 회의실에서 기타를 치는 '금지된 장난'을 하고 있다.동호회를 이끄는 김경태 과장은 학창시절부터 여러 밴드 경험을 거친 실력파 기타리스트 출신. 군 전역 후 기타를 내려 놓았다가 이번 동호회를 통해 '뮤지션 김경태'로 다시 비상을 꿈꾸고 있다."제가 새로운 곡 하나를 정해 연주를 가르쳐 주면, 멤버들이 일주일간 연습한 후 다음 모임 때 각자 연습한 곡을 연주해 보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들 목요일엔 딴 약속을 절대 잡지 않을 정도로 기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죠. 저도 이런 기분은 대학 졸업 후 다시 못 느낄 줄 알았는데…."통기타 동호회는 2008년 처음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동호회를 만든 직원이 퇴사를 하면서 중간에 위기도 있었지만, 김경태 과장의 등장으로 Unplugged라는 이름으로 재탄생 된 것이다.리더 김경태 과장홍일점 최송이 사원멤버들 한 명 한 명을 친동생처럼 보살펴주는 따뜻한 리더십 속에 6명의 멤버들은 이제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챙겨주는 가장 소중한 존재로 여기고 있다.Unplugged에는 리더인 김경태 과장 이외에도 인간성이 뛰어난 인기남 임규호 주임, 10년 경력의 문종현 사원, 훤칠한 키에 훈남 스타일의 황수열 사원, 매력과 애교 덩어리 홍일점 최송이 사원, 동아리 맏형인 이헌찬 대리 등이 의기투합하고 있다.이들은 Unplugged 동호회 활동이 통해 실적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김경태 과장은 "기타에 관심 있는 거래처 사람들에게 기타를 가르쳐 주면서 취미공유가 인간관계로 발전하고 실적 등으로 연결된 사례가 있다"며 "인간관계의 어려웠던 벽을 쉽게 허물고 화합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이라고 말했다Unplugged는 앞으로 연습 위주로만 동아리 활동을 하였는데, 동기 부여 등의 이유도 있고 해서 빠른 시일 내 조촐한 연주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작은 꿈을 피력했다."그 동안 저희들끼리 연습을 많이 했지만, 아직 정식으로 공연은 한 적이 없습니다. 멤버들간에 실력 차이가 있던 이유도 있었지만, 이제는 공연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보려 합니다.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Unplugged는 기타에 관심이 있거나 배우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대부분 손으로만 연습하려고 하는데, 기타 연주를 잘 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연주를 많이 들어야 합니다. 자신이 연습하고자 하는 곡을 많이 들어봐야 연주도 잘 할 수 있습니다. 또 모든 취미는 관심이 있는 사람끼리 모여서 연습을 하는 것이 혼자 하는 것 보다 5배는 빠른 실력 향상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제약업계에 많은 동아리들이 활성화 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2012-03-05 06:35:42가인호 -
"상위사 4~5곳은 반드시 집행부에 참여…"윤석근 제약협회 이사장오늘(29일) 약가인하 고시가 예정돼 있다. 제약업계는 단계적 인하를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지만 #일괄인하는 기정사실이 됐다.제약업계에서는 최근 이사장 선출과 맞물려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다. 결집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에 업체간 갈등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끊이지 않는다.업계는 동시에 이번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제약사 간 입장차이가 소송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크게 염려하고 있다.제약협회 이사장단사 구성도 만만치 않은 과제로 부상했다. 과연 기존 이사장단사들이 회무에 적극 참여할 것인지가 관건이다.#윤석근 제약협회 신임 이사장은 28일 "상위 제약사들의 회무 불참은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라며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꼭 상위사 위주의 집행부 구성을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최근 공동로펌계약 무산과 관련해서도 "절대로 소송 포기 의미는 아니며, 대다수 제약사들이 소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윤석근 이사장과 일문일답.-전임 집행부의 회무 불참이 우려된다. 제약협회 전임 집행부가 이사장 선출과정에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그만큼 상황은 좋지 못하다.따라서 상위제약사들은 현재 부이사장으로 참여하겠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하지만 직전 협회 집행부를 배제하고 이사장단사를 구성할 수는 없다. 상위제약사 몫은 남겨두고 집행부를 구성할 생각이다.한달이든 두달이든 전임 이사장단사를 지속적으로 설득할 계획이다. 제약협회 회무는 감정적으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이사장단사 구성 계획은.정관상 15개 이내로 부이사장단을 구성하도록 정해져 있지만 숫자에는 연연하지 않겠다. 탄력적으로 운영할 생각이다.일각에서는 중소제약사들로 협회 집행부가 구성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들린다.그러나 정작 중소제약사들은 상위제약사 참여가 우선이라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그래서 (중소제약사도) 이사장단사 참여를 고사하고 있다.이사장단사 구성은 빠른 시일내 할 것이다. 반드시 상위제약사 4~5곳 정도는 집행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공동 로펌계약이 무산됐다. 선거 여파라는 지적도 나온다.27일 로펌 공동계약이 무산됐다고 해서 제약사들이 소송을 포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사실 공동 로펌계약은 이사장 선출 직전인 지난 22일 이사장단 회의와 약가대응 TFT에서 논의해 결정된 사항이다.개인적으로 정기총회 전에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퍼포먼스' 날짜는 27일로 정해졌다. 그 부문은 적절히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전임 이사장단사들은 참여하지 않았다.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제약사들의 약가소송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27일 진행하기로 했던 공동 로펌계약은 '이벤트'에 가까웠다. 전임 이사장단사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은 소송은 하되 퍼포먼스를 안하겠다(총대를 메지않겠다)는 의미다.-어쨌든 소송 참여 여부가 최대 이슈다.약가일괄인하와 관련한 대다수 제약사들의 법적 대응은 불가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도 상당수 제약사들이 약가인하 여파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고 4월 이후에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소송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반드시 할 것으로 확신한다. 제약사별로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기 때문에 업계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절박함이 강하다.물론 상위제약사들도 당연히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소송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제약사가 있다면 미래의 제약산업을 걱정하지 않는 회사일 것이다.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제약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소송 독려에 나설 생각이다.2012-03-01 06:44:50가인호 -
"정책보조 넘어 정책창출에 앞장"RA연구회 길찬호 회장#RA연구회가 28일 정기총회를 갖고 신임회장에 일동제약 길찬호 부장을 선출했다.길 신임 회장은 RA연구원가 정책보조 역할에서 능동적으로 정책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싱크탱크로 키울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를 위해 연구회 조직을 보다 세분화하고, 회원들과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다음은 길회장과 일문일답.-소감은,RA연구회가 활동해 온 지 7년이 지났다. 그 동안 규모는 물론 역할도 커졌다. 연구회가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연구회 조직이 개편되나.통합되는 분과와 신설되는 분과가 있다. 학술분과와 출판분과가 통합되고 전략개발분과는 신설된다. 전략개발분과는 정책 변화 등 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국내 제약산업의 전략 개발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 그 동안 2명이었던 부회장을 3명으로 늘려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중점 추진 사업계획은자체 정책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외부 연구 용역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 결과물들이 정부 정책 건의로 이어져 선순환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정부가 정책을 제시하기에 앞서 제약업계가 필요로 하는 정책을 연구회가 미리 만들어 제시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RA연구회 최근 이슈는 뭔가.약가인하와 함께 허가-특허 연계제도, 일반약 표시기재 등 다양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약가인하나 허가-특허 연계제도는 제약업계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관심이 많다.-다른 연구회와 연계 계획은.RA연구회와 성격이 비슷한 곳이 6군데 정도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동으로 세미나를 하는 등의 활동이 없었다. RA연구회가 HUB 연구회가 된다는 생각으로 다른 연구회와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회장으로서 포부는.회원 뿐 아니라 비회원들 간 소통도 강화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RA연구회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2012-02-29 06:44:46최봉영 -
"1500만 국민 든든한 안전지킴이 될 것"서울청 왕진호 청장최근 1500만 국민들의 식의약품 안전을 관장하는 서울식품의약품안전청에 왕진호(58) 청장이 부임했다.왕 청장은 1985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약 30년 가까이 복지부, 세계보건기구, 식약청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그는 식약청이 세운 '2020 Global Top 5' 계획에 부합할 수 있도록 서울청이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를 위해 5대 중점 추진 계획을 세우고 '1500만 국민의 든든한 안전지킴이' 로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다음은 왕 청장과 일문일답.-서울청장에 임명된 지 한달이 지났는데.서울청이 관할하고 있는 지역은 서울특별시, 경기도 북부, 강원도 지역이다. 거주하는 국민만 1500만명에 달한다. 식의약품 제조, 수입 및 유통업체가 집중돼 있다. 본청이 오송으로 이전한 이후 다른 지방청보다 식품, 의약품 안전관리에 대한 임무가 더욱 막중하다. 어깨가 무겁지만 직원들과 함께 앞으로 해야할 일들에 대해 기대 또한 크다.-서울청장으로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국민들이 식의약품의 안전성에 확실한 믿음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5대 중점추진과제를 수립했다. '1500만 소비자의 든든한 안전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목표를 만들었다. 각종 제도개선을 통해 민원행정이 투명하고 고객만족도를 높여나가는 방향으로 청을 끌고 갈 것이다. 민·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직원 전문성 강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5대 중점 추진과제는 무엇인가?열거해보면 ▲안전관리 취약분야 중점관리 ▲위해 사전예방을 위한 교육 및 홍보 강화 ▲민관소통과 협력강화로 안전공감대 형성 ▲업무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 ▲공정하고 청렴한 업무처리로 고객 만족도 향상 등 5개 과제를 말한다. 특히 고객 만족도 향상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 고객이 공감하는 청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장기 계획은 세웠나.식약청은 국민들이 더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희망미래 2020(Global Top 5)을 목표로 식의약 안전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서울청도 같은 일환으로 5대 핵심과제와 더불어 직원 역량 및 분석 능력을 향상시키고, 지자체와 공조체계를 강화해 2020년까지 완벽한 식의약 안전체계를 구축할 것이다.-서울청 이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과천 이전 계획 발표 이후 서울청의 과천 이전 반대 입장을 정부에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정부 조직이 개편되면 서울청 과천 이전 계획도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반대 입장은 계속 전달할 계획이다.-앞으로 포부는.식의약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직원들의 어깨도 책임감으로 무거워지고 있다. 식약청을 FDA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최종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사회 봉사나 나라에 봉사할 일을 찾고 싶다.2012-02-27 06:44:49최봉영 -
"영업사원 불이익 더이상 좌시 않겠다"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이 뿔이 단단히 났다.내수침체와 약가인하로 약업환경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정리해고 표적이 영업사원들에게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올해 일괄 약가인하로 임금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복지수준이 후퇴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업사원들만의 노조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지난 1월 설립신고를 마치고 출범식을 가진 한독약품 신설 노조는 영업사원 권익을 대변하는 사내 #복수노조이다.기존 생산직 노조(75년 설립)가 영업직 입장 전달에 한계를 보여 이를 바로잡기 위해 설립했다는 취지다.3월 임금협상을 앞두고 있는 한독약품 신설 노조 강형석 위원장(45·대전영업소 차장)에게 노조 설립취지와 배경, 앞으로 활동계획을 물어봤다.인터뷰는 23일 오후 전화로 진행했다.-노조 설립현황을 알려달라.= 지난해 12월 30일 노동부에 복수노조 설립을 신고하고, 올해 1월 5일 교부증을 발급받았다. 같은 달 28일에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조합원 수는 206명이다.-기존 사내 노조가 존재했다. 복수노조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기존에 생산직 노조가 있었지만 사측과 협상할 때 영업직 상황이 전혀 고려되지 않아 불만이 있었다. 더구나 최근 약가인하로 약업계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되면서 고용불안 문제도 생기고 있다. 이런저런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영업 노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내부에서 일어났고, 고용불안과 직원복지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복수노조 결성에 이르게 된 것이다.-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나.= 꼬집어 말하긴 그런데, 약가인하 영향으로 일부 영업사원에게 대기발령이 조치됐다. 그동안 회사에서 대기발령한 사례가 없어 우리로서는 큰 이슈로 보고 있다. 또한 영업일비도 사측이 일방적으로 조정안을 냈다. 조정안에는 유류비라든지 정확하게 계산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 추후 재협상을 요구할 계획이다.-복수노조 설립에 대한 사측의 반응이 궁금하다.=아직 교섭자체를 시작하지 않아 사측 반응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일단 사측도 노조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임금협상 교섭요구 공문을 보내 답변이 온 것을 미뤄볼 때 우리 노조를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임금협상은 어떻게 전개되나? 인상안은 갖고 있나.=처음엔 기존 노조와 임금협상을 같이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공동 협상단을 구성하려 했는데, 생산 노조가 개별 교섭을 하겠다고 입장을 보내왔다. 따라서 영업직 임금안을 갖고 내달 5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시작할 계획이다. 임금 인상률은 일단 물가인상률보다는 높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복수노조로서 어려운 점도 있을텐데.=복수노조법에 의해 사측과 기존 노조의 단체협약이 만료되지 않는 한 단체협상 자체가 불가능하게 돼 있다. 단협이 임금협상 등 직원 복지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안을 다루기 때문에 생산직과 근무형태가 다른 영업직을 위한 협약이 필요한데도 내년 3월 만료 전까지 체결할 수 없어 답답하다.2012-02-24 06:44:50이탁순 -
"건강불평등 없는 서울 초석 놓을 것"보건의료 시민운동가이자 이데올로그 중 하나였던 #김창보(43)씨가 서울시 보건정책관에 임명됐다.김 정책관은 지난 20일 첫 출근 이후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2년여 남은 박원순 시장의 임기동안 변화된 서울시 보건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전적으로 김 정책관의 몫이다.데일리팜과 인연이 깊기도 한 김 정책관을 만나 소감과 포부를 들어봤다.-먼저 소감 한 말씀 =의욕은 넘친다. 잘해보고 싶다. 그만큼 두려움도 크다. 무엇보다 박원순 시장이 공공보건의료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의지도 크다. 박 시장의 마인드가 이러하기 때문에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반면 시민운동의 가치를 성실히 투영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과 책임감이 막중하다.-보건정책관은 어떤 일을 하나 =서울시의 공공보건의료정책을 전담한다. 서울시립병원이나 보건소가 다 업무 영역에 있다. 서울시민의 건강증진, 건강 불평등 해소, 공중위생, 환경보건 등을 총망라한다. 한마디로 서울시민의 건강한 삶을 책임지는 부서라고 보면 된다.-서울시 보건행정의 현주소는 =서울은 누가봐도 보건의료 자원이 집중된 공간이다. 그렇지만 역으로 양도 부족하다는 생각한다. 민간자원은 넘치지만 공공자원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야기다.무엇보다 전체적으로 정돈이 돼 있지 않은 느낌이다. 거시적 측면에서 비젼도 부재하다. 오세훈 전 시장이 복지에는 관심이 많았던 것 같은 데 보건의료분야는 등한히했다는 판단이다. 다행히 박 시장이 이 분야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번이야 말로 총점검, 총정리할 때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재임기간 중 중점적으로 힘 쏟고 싶은 분야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최우선은 건강불평등 해소다. 공공보건의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환경성 질환과 건강권 문제의 접점을 찾고 해소하는 것도 큰 틀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본다.이번 참에 서울시가 한국의 보건의료의 변화를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고 싶다.-박 시장 공약 중 야간클리닉 도입방안이 있었는데 =공공과 민간에서 각각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 균형점을 모색하는 게 내 역할이다.-서울시민의 의약품과 의료공백 해소방안은 =보건소 중심의 야간 클리닉을 운영하는 방안, 민간의 응급의료 자원을 중심에 두고 설계하는 방안, 공공과 민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 등을 두루 검토하고 있다. 이런 경우의 수가 다 열려있다고 보면 된다.서울시의 공공의료를 시민 입장에서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종합플랜도 계획 중이다. 기대해도 좋다.-끝으로 한 말씀 =시민의 입장과 이해를 가장 중심에 두고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시민운동 영역 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도 적극 청취하겠다. 좌우 이념적 편차는 중요하지 않다. 의사결정의 중추는 소통과 대화, 협력이 될 것이다.2012-02-23 06:30:22최은택 -
"특허도전 제약사 혜택 더 줘야한다"김광범 보령제약 특허팀장특허가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권을 두고 겨루는 삼성과 애플의 국제 특허전쟁은 살벌하기까지 하다.자기만의 독점기술이 특허로 인정받느냐, 아니냐에 따라 기업은 시장에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제약업계도 마찬가지다. 다른 점이라면 다른 산업군이 특허를 지키는 데 집중하는데 비해 제약업계는 원천 특허를 무효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따라서 제약업계는 특허권자가 제기하는 특허침해 소송보다 후발주자들의 특허무효 소송의 비중이 더 크다.한미 FTA 체결로 3년 후 #허가-특허 연계제도가 도입되면 이러한 특허소송은 일상적 업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늘 신제품에 목말라있는 제약업계 특성상 특허도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허가-특허 연계 제도 하에서는 특허권 무효승소에 의한 무임승차가 불가능한만큼 이제야말로 개별 기업의 능력이 중요해졌다.엘록사틴과 최근 도세탁셀까지 특허무효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해 주목받고 있는 보령제약 김광범(48) 특허팀장을 만나 특허소송 전략과 대응책을 물어봤다.김 팀장은 현재 한미 FTA 체결 후속조치로 마련된 민관 대책위에도 참여하고 있다.- 의약품 특허 변리사들도 보령제약 특허팀이 다른 국내사보다 잘한다고 하더라. 특허팀을 소개해달라보령제약 특허팀은 업계 최고의 소수정예요원(4명)으로 구성돼 있다. 적은 인원이이지만 2008년 '옥살리플라틴(제품명:엘록사틴)' 대법원 승소, 2009년 '아나스트로졸(제품명:아리미덱스)' 특허심판원 승소 및 작년 10월 '도세탁셀(제품명: #탁소텔)' 특허법원 승소 등 항암제 분야에서 성과를 올렸다.최근엔 '옥살리플라틴' 판결문에 대한 번역문을 미국 변호사에게 판매한 경험도 있다. 이같은 특허무효정보를 이용한 지식재산정보 수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 작년말부터 글리벡 조성물 특허 관련해 무효심결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엔 어떤 전략으로 임할 것인가?= 구체적인 사안은 소송 중에 다루겠지만, 산업기술의 발전을 위해 도입된 특허 공개문서는 모든 사람들이 별도의 실험없이도 해당 발명을 실시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다는 점을 어필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모든 사람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놓여진 기술들에 대해서는 어느 특정인에게 독점권이 주어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보령제약 최정예 특허팀- 한미 FTA 체결로 국내 제약회사의 특허업무가 중요해졌다. 이를 계기로 어떤 움직임들이 일고 있나?= 첫번째 제네릭품목에게 주어지는 판매독점권을 획득하기 위해 벌써부터 관련 품목 자료분석에 들어가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모 제약사는 지금까지 없던 전담팀까지 새로 조직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아직까지 눈에 띌 정도의 큰 변화는 없지만 필요성에 대해서는 높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상급심에서 오리지널 승소로 전세가 역전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국내사들이 손해배상금 부분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회사들의 반응은 어떤가?=자기 판매분에 대한 손해배상금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방안을 만들어놓고 있다. 하지만 약가 인하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어느 법원에서도 판단된 바 없어 여러 가지 의견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다.따라서 이러한 불확실성에 의해 제네릭 제품을 허가받으려는 제약사들이 특허소송제기 또는 판매에 많은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그런 의미에서 허가-특허 연계제도로 얻을 수 있는 퍼스트제네릭 독점특권이 국내 약가정책 때문에 피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무슨 이야기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특허심판원에서 승소판결을 받고 시장독점권을 부여받아 판매하는 제네릭제약사가 이후 두차례의 상급심중 어느 한 곳에서 패소하는 경우가 문제이다.이렇게 되면 제네릭 발매에 의해 약가인하된 오리지널 제품은 다시 약가가 복원되고, 약가가 인하됐던 기간동안 발생한 오리지널사의 손해에 대한 손해배상책임 여부가 논란이 될 수 있다.만일 오리지널제품의 약가인하분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이 퍼스트제네릭사에 있고, 해당 약품의 1년 매출이 1000억대 제품이었다면, 특허도전 퍼스트제네릭사는 약 500억에 가까운 손해배상액을 지급해야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상황이 이렇게 된다면, 어느 제약사가 이러한 부담을 등에 지고 특허도전을 할 수 있겠는가? 이는 특허도전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제네릭제품이 도입돼 건강보험 재정을 건전화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도 큰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따라서 관련 부처는 특허도전을 통해 퍼스트제네릭을 발매하고자 하는 제약사가 최소한 이러한 부당한 부담을 갖지 않도록 정책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퍼스트 제네릭제품에 주어지는 판매독점권은 허울 좋은 모양만 있지 실시할 수 없는 유명무실한 당근일 수 밖에 없다.2012-02-20 06:44:48이탁순 -
"35년 제약인생, 끝이지만 또 시작"업무를 보고 있는 노태호 전무다국적 제약회사 직원들의 근속년수는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35년. 노태호(61) 한국얀센 전무가 제약업계서 보낸 시간이다.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영진약품 연구원으로 1975년 제약업계에 발 담근 그는 이중 22년 을 한국얀센과 함께 했다. 18년을 임원으로 있었다.오는 29일 정년퇴임을 앞둔 노 전무를 만나 제약인생을 되짚어 봤다.Q. 35년간 임상, 허가, 급여, 약가, 마케팅 등 안 해본 업무가 없다.-1977년 동화약품, 1988년 코오롱제약 등에 근무하면서 해외 의약품의 라이센스인 작업을 다수 진행했다. 당시 제약사들의 라이센싱 경험이 터무니 없이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절차 하나 하나를 만들어가며 일을 진행했다.얀센 입사 후에는 메디컬어페어 총괄로 정신분열증치료제 '리스페달' 등의 국내 임상, 허가를 진행했고 포지티브리스트 시스템 도입 후 '인베가', '저니스타', '프레지스타' 등 의약품 등재 업무를 진행했다.직원들이 뭉쳐 성실히 일한 결과 2011년 기준 한국얀센이 가장 많은 의약품 등재를 이룬 제약사가 됐다.Q. 언제 가장 뿌듯했나-리스페달 허가를 받아냈을 때 정말 뿌듯했다. 지금은 가교임상이란 개념이 도입됐지만 1993년 당시 국내 허가를 받으려면 기존치료제와 이중맹검 비교임상을 진행해야만 했다.게다가 정신과 의약품의 경우 제네릭 제품들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내 정신과 의사들의 임상경력과 제약사 대응 경력이 전무했던 시절이다.임상계획부터 의사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반여건을 내 손으로 진행했다. 임상을 완료하고 기존약 대비 우수성을 입증해 1994년 허가가 떨어졌을 때 기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Q. 힘들었던 기억도 있을텐데-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리스페달 후속 분열증치료제인 '인베가'의 경제성평가를 받던 상황이다.심평원에서 경제성평가를 진행하는데, 비교대상약제가 전부 제네릭 의약품이었다. 신약에 대한 국내 평가가 워낙 타이트해 본사와 이해관계가 어긋났다.끊임없이 본사를 설득시키고 심평원과 논의를 진행해 3회 만에 급여등재를 이뤄냈다. 2007년 식약청 허가를 받은 제품이 2008년 경제성 평가에 돌입해서 2009년 7월에 급여출시가 시작됐다.Q. 국내사 , 다국적사간 차이라면-국내사는 관계중심, 다국적사는 근거중심 사업을 전개한다. 물론 장단점이 있고 국내사도 최근 많이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학술적인 근거를 중심으로 한 경영전략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특히 국내사 고위임원들의 경우 대표품목이 아닌 이상 자사 보유제품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예산규모와 병원장들과 관계 등에 더 신경을 쓴다.반면 다국적사 사장들은 해당제품 영업사원에 뒤지지 않을 만큼 제품정보를 갖고 있다. 의사를 만나도 학술적 부분에서 접근이 가능하며 질문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 근거 데이터가 없다면 이를 활용 사후 임상을 통해 데이터를 늘려 간다.노태호 전무Q. 22년간 근무한 한국얀센은 어떤 곳인가?-모회사인 J&J의 경영 대전제가 자율위임, 지방분권이다. 얀센은 전세계 마케팅에 있어서 무엇보다 그 국가의 문화와 규정을 존중한다.때문에 특별한 상황이 아닐 경우 그 나라 인력에게 경영을 위임한다. 한국얀센이 국내에 진출한 198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얀센에서 외국인 임원이 존재했던 적은 없다.가장 한국적인 다국적사라 할 수 있다. 일반 사원들과 임원급 인사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업계 톱 수준이라 자부한다. 국내상황에 맞게 개발한 개량신약 진통제 '울트라셋ER' 발매가 대표적 성과라 할 수 있겠다.Q. 반값 약가정책, 어떻게 생각하나-현재 제네릭 약가가 높게 책정돼 있고 허가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이 계속 약가보전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는 공감한다.다만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너무 급작스럽게 약가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단계적으로 가는 것이 맞다.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연구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줄기세포치료제, 백혈병치료제 등 획기적인 성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 자랑스럽다.미래에 한국이 신약강국으로 떠 오를 가능성은 분명 높다. 대입시험에서 의약계 전공을 하려면 톱 클래스 성적을 받아야 한다. 비교적 성적이 낮은 공학 관련 국내 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우리라고 못 할 것 없다.그러기 위해선 정부가 신약에 대한 약가를 확실히 보장해 줘야 한다. 연구비 지원은 큰 도움이 안 된다. 프로젝트 만개 중 하나가 성공해 신약이 된다. 만번의 프로젝트에 들어간 비용을 신약의 가치로 봐야 한다.Q. 제약업계를 떠나는 소감은-그동안 세월을 돌이켜 보면 다행히 '만족스럽다'는 기분이 든다. 각각의 적성이 다르지만 약국에만 박혀있는 인생을 선택했다면 많이 답답했을 듯 하다.가장으로서 맡은 큰 소임을 대부분 마치고 퇴임을 맞게돼 기쁘다. 한국얀센이 복리후생이 좋은 회사기 때문에(웃으며) 두 아들의 대학 교육비도 다 지원 받았고 결혼지원금도 두둑히 챙겼다. 홀가분 하다.Q. 퇴임 후 계획은 정해졌나-고민 끝에 제2 인생의 설계를 마쳤다. 사실상 제약사 은퇴는 맞지만 제약업계 은퇴는 아니다.아직까지 국내 제약업계는 경제성평가, 약가협상, 신약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필요한 회사가 분명 있을 것이다.따라서 전반적 P&R업무, 마케팅 자문을 해주는 컨설팅 사무실을 운영해 볼 계획이다. 이미 서초동 쪽에 오피스텔을 하나 얻었고 사무실 이름도 '노태호 파마컨설팅'으로 정했다.앞으로 진행될 인생 2막에도 기대가 크다.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내 힘을 보탤 수 있게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노태호 전무 약력 1952년생 1974년 서울대 약대 졸업 1974년 4월1일~1974년 11월30일: 영진약품근무 연구원(8개월) 1976년 11월6일~1977년 11월30일: 약국경영(1년) 1977년 12월7일~1988년 7월5일: 동화약품(10년 6개월), 개발부, 학술부, 마케팅 차장퇴사 1988년 8월25일~1990 5월12일: 코오롱(약2년) 개발부 근무 부장퇴사 1990년 5월14일 한국얀센 마케팅부장 입사 1991년 Medical affair 총괄부장(임상, 허가, 약가, BD 총괄) 1994년 1월1일 Medical affair 총괄 이사 승진(이사로서 6년) 2000년 1월1일 상무 승진(임상을 제외한 허가, 약가, BD, PV 총괄)&피부과 사업부 영업 임원 겸직(상무로서 7년) 2007년 1월1일 전무 승진(전무로서 5년) 2012년 2월28일 정년(총 임원으로서 재직 기간 18년)2012-02-16 06:44:47어윤호 -
"테마가 있는 녹차밭에 놀러 오세요"박영순(66) 다희연 회장은 녹차 전도사다. 서울 역삼역 근처 개인 사무실을 찾았을 때 손수 개발한 녹차 발효 음료를 머그잔 가득 따라줬다.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녹차를 마시라"고 권했다.박 회장은 부산대 약대를 나와 줄 곧 약국을 경영했다. 1969년부터 2003년까지 34년이다. 그는 약국을 경영하며 1991년 함께 공부하던 동료 약사 120명과 함께 온누리약국체인을 세워 국내 최고의 체인약국으로 키워냈다. 지금은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제주도 조천읍에 6만평 규모의 녹차밭을 가꾸고 있다. 농업회사 법인 경덕의 대표다.▷왜 녹차밭인가."좌우명이 修身齊家治國平天下다. 신랑이 돌아가셨을 때 좌우명을 지키지 못할까 두려웠다. 결혼하기 전날 우리는 백년해로를 굳게 다짐했다. 산자가 죽은자 곁에서 백년해로 하자고 생각했다. 그 때 나이가 60이었다. 90세까지 살려면 30년이나 남았는데 모든 일에서 은퇴하고 시묘살이만 하기에는 너무 젊지 않을까도 고민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꿈꿔온 녹차나무를 심고 가꾸기로 했다. 신랑도 녹차밭 한 가운데 모시고 그 곁에 집을 지었다. 같이 있는 것이다."▷신랑이라는 말이 좀 낯설다."평생 공무원으로 일한 신랑은 늘 용어 선택에 신중했다. 항상 신랑과 각시로 부르자고 했고, 그렇게 지켜왔다. 띄어쓰기, 맞춤법 하나에도 세세했다. 아이들 논문도 꼼꼼히 봐줬을 정도다. 사용하는 언어가 사람을 만든다고 신랑은 믿었다.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서울대 정치학과 3학년이던 신랑과 숱한 편지를 주고 받았다. 어려운 문제를 보내주면 공손한 말로 자세하게 풀이를 해줬다. 신랑은 그런 사람이었다. 내 삶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다희연(www.daheeyeon.com)은 무슨 뜻인가."자연의 즐거움(Tea is joy of the nature)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박영순 회장은 약국 34년을 뒤로하고, 제주도에서 테마파크형 녹차밭을 가꾸고 있다.▷다희연을 통해 이루려는 꿈은 무엇인가."사람들에게 녹차를 많이 마시게 하고 싶다. 혈관의 노화와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녹차가 건강한 장수를 이끈다고 믿기 때문이다. 즐겁고, 재미있으며, 평온함을 주는 관광지로도 개발하고 싶다. 자연의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차밭은 고요하다. 관광지는 요란하다. 잘 매칭이 안된다."다희연은 6만평이다. 이중 3분의 1일은 즐겁고(Fun), 흥미로운(Exciting) 공간으로 만들어 재미와 웃음을 주고 싶다. 나머지는 휴식처로서 녹차밭이다."▷다희연에는 동굴이 유명하다."유기농 녹차를 목표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밀림을 선택했다. 곶자왈이다. 원시토지를 개간해 유기농을 실현하고 싶었다. 한번 화학비료에 익숙해진 땅에서 자란 식물은 화학비료를 주지 않으면 심한 몸살을 앓는다. 그래서 유기농으로 이행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마침 개간작업을 하다가 작은 동굴을 발견했다. 이 곳에 카페를 만들어 관광지가 됐다. 이곳에는 녹차밭에 들른 관광객들이 들러 차를 마신다."▷레포츠 시설도 있나."관광지라서 하늘을 나는 짚라인 시설도 갖췄다. 오는 4월부터는 전 세계의 견공 200여 마리가 경주도한다. 맹인 안내견을 돌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동물과 인간, 장애우들이 교감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차 박물관은 또 뭔가."보통 녹차라고 하면 다도(茶道)를 연상한다. 그래서 국내 많은 차 박물관들은 다도와 연관돼 세워졌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녹차는 건강음식이자 약으로 더 많이 쓰였다. 중국 양나라 도홍경이 쓴 신농본초경집주에 차를 약으로 기재했다. 생약학을 전공하고, 녹차밭을 경영하는 제가 '차, 질병을 치료하는 약'의 컨셉으로 박물관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무엇이 전시되나."크게 세개의 구획으로 나눴다. '차, 질병을 치료하는 약'의 컨셉으로 차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보여줄 것이다. 1814년 호남관찰영 전주장본인 동의보감 25권 완질도 전시된다. 차와 관련이 있는 고려청자와 백자 등 미술품도 있다. 초의선사가 추사 김정희 선생에게 보낸 편지, 다완 400여점, 다도 정보와 도구들이 박물관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다."▷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누구인가."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을 멘토로 생각한다. 그래도 멘토 중의 멘토는 어머니와 신랑이다. 두 분의 공통점은 헌신과 베품에 씀씀이가 컸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체질적으로, 신랑은 확고한 신념으로 이타의 삶, 분배의 삶을 추구했다. 저는 대학 때 삶의 목적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했었다. 두분은 삶의 목적을 세우는데 영향을 크게 줬다. 뒤돌아보면 뜻은 있었지만 실천은 어림없다는 생각이든다. 다만 이 삶의 목적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점은 스스로 다행이라 여긴다."▷삶의 목적을 말씀하셨다. 마음에 품은 경구라도 있나."성경 말씀에 나오는 빛과 소금이다. 희미하더라도, 아주 미미하더라도 빛과 소금이고 싶다."▷요즘 머릿속에 맴도는 말들은 무엇인가."이웃에게 그냥 베푸는 것보다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일하는 즐거움, 나누는 기쁨을 공유하고 싶다. 경제적 형편과 건강이 허락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요리조리 그렸다, 지웠다한다."▷우문일 것이다. 왜 약사가 되었나."직업에 대해 생각할 때는 1960년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좋겠다. 경제적 자립과 함께 아이들을 곁에서 키우고 싶은 직업인으로 약사가 되려고 했다. 실제 약사가 돼서는 살림집이 윗층에 있는 약국을 했다. 부득이한 경우에도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에는 관리약사에게 약국을 맡기고 어김없이 집에 있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꼭 껴안아 반겨줬다."박영순 회장은 때때로 녹차밭 한켠에 있는 그네를 타며 바다에서 불어와 녹차밭을 거쳐온 바람 맞기를 즐긴다.▷어떤 약사로 살았다고 생각하나."어떤 약사가 될 것인지 대학 4년간 치열하게 고민했다. 약국에 찾아오는 모든 환자들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 웨어를 갖춘 약국 약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이 평범한 정체성을 세우는데 고통의 나날을 보냈으니 지금 생각하면 미련 반푼이다. 어쨌든 아프고, 괴롭고, 고통스러운 고객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정갈한 인테리어, 약사의 전문적 자세, 환자를 대하는 공손한 태도를 염두에 뒀다. 이와 함께 질병과 약에 대한 지식을 쌓는데 공을 들였다."▷약사로서 삶에 보람은 있었나."질병과 약, 식이요법을 공부하고 더많은 정보를 얻기위해 노력했다. 고객들이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알길은 없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결국, 그러한 노력들이 온누리약국체인을 설립하는데 도움이 된 것 아닌가."혼자 약국을 경영하고, 홀로 배우는 것보다 뜻을 같이한 약사님들과 함께 하면 나을 것같았다. 소박한 생각이었다."▷녹차밭도 우연히 나온 것은 아닐것 같다."1978년 한방을 과학화하고 싶다는 생각에 원광대 대학원에서 생약을 전공했다. 그때 녹차의 카테킨이 인류 건강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인간수명과 연관된 혈관의 노화를 녹차가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때 떠올렸던 상상과 막연했던 결심이 녹차밭을 하게 만들었다. 우연같은 일들이 가만 따져보면 필연의 씨앗이 어딘가에는 있는 것같다."그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하다. 늘 자신감에 차있다. 명강사였다. 그는 강연을 듣는 약사들의 고개를 늘 끄덕이게 만들었다. 남다른 재주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일지라도 그 만의 통찰력이 더해지면 깊이 수긍하게 만든다. 재미있는 건 사람들이 그가 원래부터 말을 잘하는 줄 알고 있다는 사실. 강의에 앞서 자료를 찾아 원고를 작성하고 자신의 말로 바꾼 다음 연습에 연습을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타고나는 줄만 안다.▷회갑연을 성대하게 치른 것으로 유명하다. 왜 그랬나."육십갑자라고 하지 않나. 60년은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했다. 60까지는 태어나 배우고, 성장하고, 가정을 꾸리다보니 무엇이든 끌어안아야만 하는 시간들로 점철돼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사회에 폐를 끼치는 일들의 연속이다. 헌데 60이 넘으면 내놓아야 하는 시간이다. 열심히 벌어 내놓야 한다. 그래서 제2의 삶이 열리는 터닝포인트를 자축했다. 성대하게."▷무엇을 내놓고 있나."젊은이들을 좀더 나은 삶의 길로 이끄는 일에 미흡하지만 내 지식과 진심을 보태고 있다. 대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것인데 요즘 젊은이들은 목적과 목표를 뒤섞는 경향이 있다. 구체적 목표를 말하는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위해'라는 질문을 한번 더 던져 삶의 목적에 다가서도록 하고 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던 한 대학생을 풍력발전 전문가의 길로 이끈 것은 내게 매우 보람된 일이다. 제주에서 대학을 다니는 만큼 풍력 연구의 길을 제시했는데 이제 외국으로 유학을 가게됐다."2012-02-14 06:44:58조광연 -
"스노우 보드 타고 동료애도 키웠죠"찬바람이 불면 눈밭을 달릴 생각에 몸이 들썩이는 사람들이 있다. 겨울 스포츠의 백미라 불리는 스노우 보드 매니아들이 바로 그들.이 시기가 되면 스노우 보드 동호인들은 시즌권부터 시즌방(시즌 동안 지낼 임시 숙소)까지 한 시즌을 즐기기 위한 만반의 준비로 분주해 진다.의약품 도매업체 YDP에서 근무하고 있는 영업부 총괄 김동건(51) 이사도 그 중 한명이다.사실 그는 스노우 보드보다는 스키를 먼저 시작했다. 다소 황당한 이유지만 그가 스노우 보드 세계에 입문 한 계기는 온 가족이 스키를 즐기보다니 온갖 장비를 들고 다니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란다. 물론 당시 스노우 보드 열풍도 한 몫했다고.그렇게 그의 보드 인생은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어섰다. "스노우 보드는 탈 수록 매력을 느낄 수있는 스포츠 예요. 스키와 다른 맛이 있더라구요. 스키보다 쉽게 배울 수있다는 장점도 있고 무엇보다 온 가족이 함께 설원을 달린다는 점이 가장 좋았죠."그가 처음 보드를 접한 곳은 '스노우 매니아'라는 꽤 유명한 동호회다. 그 곳에서 고문 역할을 담당했다고 한다."많은 회원들이 부러워 했어요. 온 가족이 함께 보드를 즐기는 모습에서 특히 젊은 친구들에게는 우상이었던 것 같아요. 가족 모두 스노우 보드를 좋아하는데 작은 아들은 이미 스노우 보드 강사 자격증 레벨 1을 취득할 정도로 매니아라 할 수있죠."비록 강사 자격증은 없지만 그도 아들 못지 않은 실력파다. 스노우 보드에 관심있는 주위 사람들을 위해 강좌 매뉴얼까지 손수 만들 정도라고."처음 스노우 보드를 접할 때는 두려움이 가장 큰 적이죠.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매뉴얼을 만들었어요. 스키장에 자주 오지 못할 사람은 쉽게 포기할 수있기 때문에 재미 위주로 알려주고 그 반대격은 기초 부터 디테일하게 강습해주고 있죠."무엇보다 그의 강좌 노하우는 하나 부터 열까지 함께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스노우 보드를 배울 때는 2번의 위기가 있어요. 첫 번째 위기는 스탠드를 시작할 때인데 넘어지는 게 무섭기 때문이죠. 하지만 턴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재미를 알게 되죠. 그리고 중급에서 상급으로 넘어갈 때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와요. 위기 때마다 동료가 함께 하면 많은 도움이 되죠. 가끔은 무전기를 이용해 뒤따라가며 조언을 해주기도 합니다."그렇게 시작된 강좌 때문일까. 그가 근무하는 YDP에도 스노우 보드 매니아가 꽤 늘었다. 그리고 지금은 임준현 사장의 전폭적인 후원까지 받을 정도로 인기 동호회가 됐다."동호회 이름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스노우 매니아, 사회 동호회에서 보드를 즐기고 있죠. 처음에는 영업부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관리직까지 멤버가 늘었어요."그는 앞으로 많은 동료들이 스노우 보드 세계에 입문, 그 매력을 느꼈으면 한다."함께 스노우 보드를 타다보면 동료애가 부쩍 좋아져요. 한번에 되는 것은 없듯 초보자 일지라도 함께 즐겼으면 해요. 아침일찍 아무도 가지 않은 슬로프를 달릴때 느낄 수있는 기쁨을 우리 YDP 동료들도 느꼈으면 합니다."2012-02-13 06:35:55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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