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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이제 다시 성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단계를 넘어섰다.제약사와 화장품 기업, 전문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소비자는 제품명보다 성분과 근거를 비교하며 제품을 선택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K-뷰티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약국은 의약품을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건강과 뷰티를 함께 해결하는 채널로 관심받고 있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과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브랜드와 제품만 늘어날 뿐 객관적인 검증과 교육, 전문적인 상담 체계가 함께 성장하지 못한다면 10여 년 전 약국화장품 시장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업계에서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과 이를 설명하고 추천하는 약국이 각각 따로 성장하는 구조가 아닌 제품력과 약사의 전문성이 서로 시너지를 내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시장은 커졌다…이제는 산업을 키울 시간"최근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제약사와 화장품 기업의 경계를 허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의약품 연구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원료와 기술을 활용해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기존 전문 더마 브랜드와 글로벌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제품군과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PDRN과 EGF, 엑소좀, 펩타이드 등 바이오 기반 성분이 시장을 이끌고 K-뷰티 확산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반면 제품이 많아질수록 소비자 혼란도 커지고 있다. 약국 매대에는 기능과 성분이 유사해 보이는 제품이 늘어났지만 소비자가 원료와 함량, 제조 기술, 제품별 근거를 직접 비교해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정수진 팜에이스 대표는 “제품이 너무 많아진 만큼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기는 오히려 어려워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개별 소비자에 적절하고도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별하고 안내하는 역할은 결국 현장의 약사가 맡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약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일반 뷰티 채널보다 소비자의 기대 수준이 높다”며 “여드름이나 피부 고민을 해결하고 더 나은 효과를 얻고 싶다는 기대가 있는 만큼 브랜드의 제품력과 약사의 추천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제품력만으로 시장을 지속시키기도, 상담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정 대표는 “과거와 같은 상황으로 퇴행하지 않으려면 브랜드의 제품력과 현장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추천하는 약사의 역할이 서로 시너지를 내야 한다”며 “기업은 약사와 약국 종사자가 제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과 자료를 지원하고, 약국은 지속해서 공부하며 소비자에게 맞는 제품을 안내해야 한다. 이 과정이 잘 맞물려 소비자가 만족해야 시장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설명'이 만드는 신뢰…“좋은 제품은 설명될 때 시장이 된다”온라인과 SNS에서 화장품 정보가 넘쳐날수록 약사가 제공하는 정보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를 운영하는 고상온 약사는 영양제 시장이 겪은 변화가 화장품 시장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약사는 최근 진행된 약사 대상 심포지엄에서 “영양제 시장은 온라인 판매와 무분별한 광고가 확대되면서 소비자가 큰 혼란을 겪었고, 결국 전문가가 제대로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수요가 커졌다”며 “화장품도 같은 흐름을 따라 전문가가 있는 약국에서 제품을 선택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다만 약국에서 판매한다는 사실 자체가 전문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약사가 소비자의 신뢰를 유지하려면 제품의 장점만을 강조하기보다 확인할 수 있는 사실과 한계를 정확히 구분해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고 약사는 “약사의 가장 큰 가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만 말하고 제품의 가치를 과장하지 않는 신뢰”라며 “성분의 강점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피부 타입에 맞는 관리 방법을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무엇을 제대로 말하고 어떤 제품이 제대로 된 제품인지 설명하는 데 약국의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이런 설명과 큐레이션은 온라인이나 H&B스토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약국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약사는 소비자의 피부 상태와 생활습관, 사용 중인 화장품은 물론 복용·사용 중인 의약품까지 고려해 제품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안내할 수 있기 때문이다.제품과 성분에 대한 소비자의 질문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어느 회사 제품인지, 유명 브랜드인지가 주요 선택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 있고 왜 사용해야 하는지, 제시된 근거는 무엇인지를 묻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모습이다.임별 약사는 “예전에는 브랜드가 시장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좋은 성분과 이를 설명하는 전문가, 그 가치를 전달하는 방식이 함께 움직일 때 시장이 만들어진다”며 “좋은 제품은 설명될 때 비로소 시장이 된다”고 말했다.좋은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소비자 선택으로 이어지기 어렵고 약사가 근거를 이해해 소비자의 언어로 전달할 때 비로소 제품의 가치가 완성된다는 설명이다.임 약사는 “소비자는 좋은 성분이라는 말만 믿는 것이 아니라 제시된 근거를 본다. 약사가 그 근거를 전달할 수 있을 때 제품이 실제 시장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좋은 성분의 제품과 약사의 전문적인 큐레이션, 그 가치를 알고 함께하려는 회사와 브랜드가 움직여야 브랜드도 성장하고 약국도 성장하고 시장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지역약국 넘어 'K-약국'으로…주도권 확보할 시점전문가들은 더마코스메틱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약국과 약사의 역할을 꼽는다.브랜드가 온라인과 H&B스토어, 면세점, 해외시장으로 판매망을 넓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성장 전략이다. 그러나 약국이 단순한 판매 채널에 머문다면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오히려 약국의 존재감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반대로 소비자의 피부 상태와 사용 목적, 복용 중인 의약품 등을 함께 고려해 제품을 추천하고 올바른 사용법과 사후관리까지 제공하는 전문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다면 약국은 단순한 판매처를 넘어 시장의 신뢰를 만드는 핵심 축이 될 수 있다.실제 현장에서도 약사의 역할은 제품을 판매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정수진 대표는 "약국을 찾는 소비자는 단순히 화장품을 사러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피부 고민에 맞는 해결책을 기대한다"며 "제품이 많아질수록 약사가 직접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약국화장품 시장이 다시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제품력과 이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약사의 전문성이 함께 시너지를 내야 한다"며 "기업도 교육과 학술 지원을 지속해 약사가 전문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근 소비 환경 변화도 약사의 역할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SNS와 유튜브를 통해 소비자가 제품과 성분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지만, 정보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어떤 제품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개인별 사용법을 안내할 전문가에 대한 수요 역시 함께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더마코스메틱 시장이 단순한 미용을 넘어 문제성 피부 관리와 예방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지역 약국, 약사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양덕숙 약국화장품학회 출범위원장은 "최근 뷰티 트렌드는 여드름과 알레르기 등 문제성 피부의 장벽 개선, 탈모 예방, 항노화 등 고기능성 성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전문 화학 성분과 바이오 성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부작용을 겪거나 올바른 사용법을 알지 못하는 사례도 함께 늘고 있다"고 말했다.화장품과 외용 의약품을 함께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약사의 전문성이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양 위원장은 "광고나 SNS를 통해 제품 이름은 알고 있지만 적절한 사용 범위와 부작용 위험성까지 이해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며 "개인별 피부 상태와 사용 목적을 고려해 올바른 사용법을 안내하는 영역에서 약사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결국 더마코스메틱 시장의 경쟁력은 제품을 얼마나 많이 출시하느냐가 아니라 소비자가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얼마나 만들어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10여 년 전 약국화장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제품과 전문성, 소비자 경험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반면 지금은 시장 규모와 소비문화, 기업들의 투자, 글로벌 K-뷰티 환경까지 당시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달라졌다. 이제 시장의 성패는 기업의 제품력과 객관적인 근거, 약사의 전문성, 소비자의 신뢰가 하나의 구조로 연결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양 위원장은 "약사는 단순한 판매자가 아니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함께 책임지는 전문가"라며 "화장품은 더 이상 약국의 부수적인 품목이 아니다. 약사의 전문성이 가장 크게 발휘될 수 있는 새로운 무대인 만큼, 약국이 산업의 신뢰와 기준을 만들어가는 역할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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