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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락 스탑
코스닥 퇴출 규정 강화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부담이 현실화하고 있다.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과 주가 1000원 미만 상태가 장기간 이어진 기업이 잇달아 관리종목 지정 우려 종목으로 예고되면서다.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부실기업 퇴출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한편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수급이 쏠리며 바이오가 외면받는 상황에서 주가·시가총액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퇴출 규정 현실화…저시총·동전주 바이오헬스 기업 줄줄이 영향권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약개발 의약품 유통기업 모아라이프플러스(전 비엘)는 지난 5일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 종목으로 예고됐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기준 보통주 시가총액이 200억원을 밑도는 상태가 25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모아라이프플러스는 이달 6일부터 5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200억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모아라이프플러스 주가는 최근 6개월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월 6일 종가 기준 1616원이던 이 회 사 주가는 같은 달 13일 1080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4월 10일 1060원까지 반등했지만 13일 다시 957원으로 내려간 뒤 1000원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6월 말 주가는 400원대까지 밀렸고 지난달 30일에는 363원으로 6개월 내 저점을 기록했다. 이달 3일 462원까지 반등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6일 349원에 장을 마감했다.주가가 하락하면서 몸값도 빠르게 줄었다. 모아라이프플러스 시가총액은 지난 2월 6일 659억원에서 5월 말 284억원으로 감소했다. 6월 23일 236억원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며 7월 30일에는 153억원으로 6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이달 3일 195억원까지 회복했으나 6일에는 다시 147억원으로 줄었다. 2월 초와 비교하면 몸집이 77.7% 쪼그라든 셈이다.같은 날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플랫폼 기업 노을은 주가 1000원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 종목으로 예고됐다. 노을은 지난 5일 기준 보통주 종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25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이달 6일부터 5거래일 동안 종가 1000원 미만 상태가 계속되면 30거래일 연속 미달 요건을 충족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노을 주가는 지난 2월 23일 1918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4월까지 1500~1700원대를 유지했으나 5월 들어 낙폭이 커졌고 같은 달 29일 975원으로 내려가며 1000원선이 무너졌다. 6월 2일 965원을 기록한 이후 종가 기준 1000원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이 회사 주가는 548원까지 하락했고 이달 들어 소폭 반등해 6일 62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관리종목 지정 우려 종목으로 예고된 바이오헬스 기업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최근 한 달여 동안 관련 예고 공시를 낸 바이오헬스 기업은 모아라이프플러스와 노을을 포함해 총 8곳이다.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이 3곳, 주가 1000원 미달이 5곳이다.분자진단 전문 기업 랩지노믹스는 지난 5일 종가 1000원 미만 상태가 25거래일 연속 지속돼 관리종목 지정 우려 종목으로 예고됐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월 10일 1835원까지 올랐지만 5월 29일 886원으로 1000원 아래로 내려갔다. 6월 1228원 수준으로 반등했으나 18일 다시 922원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530원까지 밀린 뒤 이달 5일 825원으로 반등했지만 6일에는 784원으로 하락 마감했다.염증복합체 억제제와 나노바디 기반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 샤페론도 같은 날 주가 미달 사유로 지정 우려 안내를 받았다. 지난 2월 1951원에 머물던 이 회사 주가는 6월 8일 972원으로 처음 1000원을 밑돌았다. 같은 달 19일 1295원까지 반등했지만 26일 568원으로 급락했다. 지난달 이후에는 대부분 400~600원대에서 거래됐다. 이후 조정을 거쳐 6일 종가 기준 469원을 기록했다.CMG제약도 주가 하락으로 동전주 퇴출 요건의 영향권에 들었다. 회사는 지난 5일 종가 1000원 미만 상태가 25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관리종목 지정 우려 종목으로 예고됐다. CMG제약 주가는 지난 2월 20일 2140원까지 올랐으나 6월 23일 950원으로 내려가며 1000원선이 무너졌다. 29일 1015원으로 잠시 회복했지만 다음 날 다시 986원으로 하락했고 지난달 29일에는 695원까지 밀렸다. 6일 종가는 710원이었다.항암 신약개발 기업 에이비온 역시 지난 5일 주가 1000원 미달 상태가 25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관리종목 지정 우려 종목으로 예고됐다. 에이비온은 이번에 예고된 8개 기업 가운데 최근 6개월간 주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월 19일 3725원을 기록했지만 6월 5일 1763원에서 8일 1235원으로 급락했다. 6월 24일 960원으로 1000원선이 무너진 뒤 29일 1098원으로 반등했지만 다음 날 다시 852원으로 내려왔다. 이달 6일 종가는 624원을 기록했다.시가총액 미달 기업의 몸값 하락도 두드러진다. 의약품 임상시험 검체 분석 전문기업 바이오인프라는 지난달 23일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25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관리종목 지정 우려 종목으로 예고됐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월 9일 4665원에서 이달 6일 1683원으로 63.9% 줄었다. 지난달 24일에는 시가총액이 76억원까지 내려갔다.케이엠제약은 지난 7월 1일 시가총액 미달 기준을 충족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우려 대상에 포함됐다.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25거래일 연속 이어진 탓이다. 케이엠제약 주가는 지난 3월 30일 시가총액이 294억원까지 불어났지만 이후 쪼그라들었다. 케이엠제약은 동전주 퇴출 규정 시행을 앞둔 지난 3월 4일 5대1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병합 전 주가가 1000원 안팎에 머물던 상황에서 주당 표시가격을 5배 높이는 조치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피하지 못했다.옥석 가리기 기대 속 자금조달·수급 위축 우려도강화한 코스닥 상장 유지 규정 영향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다. 앞서 금융당국은 기업공개(IPO)·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시가총액과 동전주 등 퇴출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실기업이 시장에 장기간 잔존하면서 투자자 피해와 시장 신뢰 저하를 초래하는 문제를 줄이겠다는 취지다.이에 따라 지난달 1일부터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됐고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 요건이 새로 도입됐다. 두 요건 모두 기준 미달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또는 주가 기준을 45거래일 연속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시가총액 기준은 내년 1월부터 300억원으로 한 차례 더 높아질 예정이다.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먼저 부실기업 퇴출이 빨라지면서 바이오 업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국내 코스닥 바이오 시장에서는 연구개발 성과와 사업 경쟁력이 약화된 기업도 반복적인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본업과 무관한 사업 인수 등을 통해 상장 지위를 유지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일부 한계기업의 부실과 공시 문제는 개별 기업을 넘어 바이오업종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시장 정화가 이뤄지면 임상 진전과 기술수출 성과, 안정적인 현금 보유력과 매출 기반을 갖춘 기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다. 그동안 한계기업과 함께 묶여 저평가받던 우량 바이오기업의 가치가 재조명될 수 있다는 얘기다.이와 달리 관리종목 지정 확산이 바이오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바이오기업은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과 허가까지 장기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확산하면 투자자가 바이오 전반의 위험을 높게 평가해 정상적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가는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까지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일각에서는 시가총액과 주가가 기업의 실적이나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증시 수급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정량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임상 결과 발표나 기술수출 일정이 지연됐다는 이유만으로 단기간 주가가 급락할 수 있는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제도 운용 과정에서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로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집중되면서 시장 내 업종별 양극화가 심화했다. 이 과정에서 바이오를 비롯한 중소형 성장주는 실적이나 기술력과 무관하게 수급에서 소외되며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업종별 지수를 보면 최근 1년간 KRX반도체지수는 3777.49에서 1만1618.29로 207.6% 급등한 반면 KRX헬스케어지수는 4223.37에서 3951.42로 6.4% 하락했다. 반도체로 자금이 쏠리면서 바이오를 비롯한 중소형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외면받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량 기준 미달을 곧바로 퇴출 위험과 연결하는 것은 기업에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지적이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경쟁력을 잃은 기업을 시장에서 신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정책 방향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주가와 시가총액은 기업의 기술력뿐 아니라 시장 수급에도 크게 좌우되는 만큼 일률적인 기준 적용으로 정상적인 기업의 자금조달까지 막히지 않도록 산업 특성을 고려한 세밀한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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